신태용 감독, 4개국 축구 대회에서 무엇을 노리나

기사입력 2016-06-01 21:03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일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올림픽 전초전이다."

4개국 친선대회에 임하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46)의 마음가짐이다. 신 감독은 1일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진행된 4개국 친선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팀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다. 올림픽 전초전"이라며 "장점보다는 단점을 발견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점보다는 단점을 찾겠다는 신 감독.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수비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올림픽 본선은 16개 팀이 4팀 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강자를 가린다. 단기전이 아니다. 때문에 수비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우승한다." 과거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남겼던 말이다. 신 감독의 생각도 궤를 같이 한다. 신 감독은 "수비수들은 점프, 수비력, 피지컬, 대인방어 모두 좋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 특성에 따라 수비 조합을 결정해야 한다"며 "온두라스의 경우 대인방어가 좋은 선수, 덴마크와 할 땐 피지컬, 나이지리아에는 높이와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최상의 수비 조합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 가지 더.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펼쳐 올림픽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신 감독은 "매 경기 최선을 다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 올림픽 축구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신태용호의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가 없기 때문에 70~80% 정도 수준이다. 차후 와일드카드가 합류하면 더 좋은 전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소집된 선수들을 가지고 100%의 전력을 맞춰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리우에서 8강, 4강에 진출하면 이번 대회 참가팀들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신 감독은 당초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결과를 내고 싶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신 감독은 "올림픽 목표는 일단 예선통과다. 우선 예선을 통과한 뒤부터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무대를 위한 마지막 실전 무대. 이제 그 서막이 오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