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기성용은 슈틸리케호의 주장이자 에이스다. 대체불가의 미드필더다. 하지만 1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조짐이 있었다. 기성용은 스페인전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입국 후 첫 훈련 도중 숙소로 먼저 돌아갔다.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원인이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기 못해도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경기 전 기성용의 말이었다.
전반 초반은 좋았다. 기성용은 적극적으로 공을 받으며 패스 줄기를 살렸다. 측면으로 벌려주는 특유의 롱패스도 시원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기성용은 포백라인을 보호하며 틈틈이 중앙수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평상시 같으면 최후방에서 빛났던 기성용이다. 기습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드리블과 호쾌한 중거리 슈팅도 기성용의 트레이드 마크. 그러나 이날 실종됐다. 심지어 강점이던 패스 정확도도 평소보다 떨어진 모습이었다.
더욱이 무리수도 노출했다. 기성용은 후반 24분 위험지역에서 모험적인 백힐 패스를 시도했다. 차단당했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성용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언제나 대표팀을 든든히 떠받치던 기성용. 이번만큼은 아쉬움이 남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