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FC서울의 선두 전쟁, A매치에도 쉼표 없다

기사입력 2016-06-02 17:5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나란히 8강에 오른 전북 현대와 FC서울은 K리그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올 시즌 '절대 2강'으로 꼽힌다. 지존경쟁의 불이 본격적으로 붙었다. 지난 주말 물줄기가 다시 바뀌었다.

K리그 3연패를 노리는 전북이 지난달 29일 상주 상무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쉽게 선두 자리에 오르기 어려운 만큼 선두권을 더 목표로 했다. 선두권이라면 상대의 견제를 계속 감수해야 한다. 부상자가 돌아오고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자신감이다.

반면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한 서울은 이날 안방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1대1로 비기며 1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우리는 늘 쫓기는 입장보다 쫓아가는 입장이었다. 지금의 순위표는 크게 의미가 없다. 승부를 봐야할 순간이 온다. 선두를 빼앗기는 것이 기분은 나쁘지만 크게 아쉬워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새로운 마음가짐이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여전히 무패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승점이 25점(7승4무), 서울은 23점(7승2무2패)이다. A매치 기간에도 전북과 서울의 여정은 쉼표가 없다. ACL 16강전으로 연기된 경기를 연휴 기간 소화한다.

전북은 4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 서울은 6일 오후 5시5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2점 차의 선두 경쟁이라 흥미롭다.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지만, 언제든지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전북은 K리그 5연승에 도전하고, 서울은 반전을 노린다. 물론 광주와 제주도 두 팀의 '들러리'를 거부한다. 광주와 제주 역시 갈 길이 바쁘다. 지난 주말 올 시즌 홈 무패 행진이 깨진 제주와 3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는 광주는 나란히 승점 17점(5승2무4패)을 기록 중이다. 제주(22득점)가 다득점에 앞서 5위, 광주가 6위에 포진했다. 4위 울산(승점 18·5승3무4패)과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두 팀 모두 4위 등극이 가능할 뿐 아니라 선두권 경쟁에도 가세할 수 있다. 큰 산과 상대해야 하는 광주와 제주는 각각 정공법, 스리백 카드를 그리고 있다.

변수는 A매치 기간이다. 전북은 이재성 최규백, 서울은 주세종 박용우 심상민, 제주는 김 현 이창민, 광주는 이찬동 박동진 홍준호 등이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다. '더블 스쿼드'의 전북은 큰 걱정이 없다. 제주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은 주세종의 이탈이 고민이지만 다카하기가 일본대표팀에서 제외돼 그나마 다행이다. 반면 광주는 출혈이 큰 편이다.


전북과 서울의 선두경쟁으로 6월 K리그의 문이 열린다. 이번 달에도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첫 단추를 잘 꿰야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낼 수 있다. 여름에 밀리기 시작하면 가을은 고통의 연속이다. 어느 팀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남기일 광주 감독은 K리그 5월, 이 달의 감독에 선정됐다. 남 감독은 지난달 1일 성남에 0대2로 패했지만 이후 상주, 인천, 수원FC를 모두 1대0으로 꺾는 짜릿한 질주를 이어갔다. 팀에 올 시즌 첫 3연승을 선물했다. 광주의 챌린지(2부 리그) 시절인 2013년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14 시즌에서 팀의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다. 남 감독은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후 클래식에서 잔류에 성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남 감독에게는 기념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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