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이승우, 주장으로서 소임 다 했다"

기사입력 2016-06-03 21:36



"주장으로서 소임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정정용 18세 이하(U-18) 대표팀 감독은 3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2대0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쐐기골을 넣은 주장 이승우에 대해 "최선을 다 했다. 주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몸이 다소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팀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이날 이승우를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정 감독은 "이승우의 몸이 100%의 상태는 아니다. 이승우에게 집중마크가 붙을 것이라 생각해서 미드필더로 내렸다. 이승우를 내림으로써 수비를 끌어내는 효과도 예상했다"고 밝혔다.

2대0 짜릿한 승리. 모든 조명이 이승우에게 쏠렸다. 하지만 정 감독은 숨은 공신을 꼽았다. 이정문이다. 정 감독은 "이정문이 그간 대표팀 경험이 없었는데 오늘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한국은 시종 잉글랜드를 몰아세웠다. 행운이 따른 부분도 있었지만 분명 경기력에서 압도했다. 그렇지만 정 감독은 "우리가 하고자 했던 것은 압박. 선수들이 인지하고 잘 하려했던 것이 좋았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상대 압박에서 빌드업을 통해 풀어내는 것. 연습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앞으로 경험을 쌓고 호흡을 맞추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짜릿한 승리였다. 하지만 정 감독은 잉글랜드가 못내 부러웠다. 어린 연령대의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유스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고 성장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정 감독은 "잉글랜드 선수들은 프로 산하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잉글랜드와 문화 환경이 다르다. 우리 프로산하팀들이 계속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U-18 팀에는 이승우를 비롯해 박상혁 한정우 이상헌 등 기술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정 감독은 "내가 볼 때 U-18 세대가 톱이라고 보지 않는다. 위, 아래 연령대에 더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며 "어린 연령대에 유럽쪽 경험을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동기를 부여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나가서 선구자 역할을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정정용호는 5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이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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