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전 1대6의 대패는 잊었다.
변화의 중심은 뉴페이스였다. 스페인전과 비교해 무려 7명을 바꿨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윤빛가람이다. 윤빛가람(옌벤)은 2012년 9월11일 이란전 이후 3년 9개월만에 A매치에 나섰다. 원톱에는 석현준(포르투)이 포진했고, 2선에는 윤빛가람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위치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제외된 가운데 '더블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스페인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주세종(서울)과 정우영(충칭)이 섰다. 포백에는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알 힐랄) 이 용(상주), 골문은 정성룡(가와사키)가 지켰다.
전반 초반 스페인전의 후유증은 있었다. 조심스러웠다. 혼을 깬 주인공이 석현준이었다. 그는 과감한 돌파와 몸싸움으로 체코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전반 10분을 전후해 체코의 공세는 매서웠다. 다행히 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수비수들의 투지는 칭찬받을 만했다.
어느 팀이든 골을 터트리면 단숨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반 25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한국이었다. 손흥민과 석현준의 콤비 플레이에 이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윤빛가람이 해결사로 나섰다. 감각적인 오늘발 프리킥 골로 골네트를 갈랐다. 스페인전 다비드 실바의 프리킥 골과 흡사했다. 체코의 수문장인 세계적인 수문장 체흐가 꼼짝 못하는 완벽한 슛이었다.
변화가 가져다 준 환희였다. 중원에서는 주세종, 수비에서는 곽태휘가 리드했다. 침체된 손흥민의 감각도 살아나고 있다. 왼쪽으로 옮긴 장현수와 오른쪽 윙백 이 용도 선전했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스페인전 참패, 명예회복의 기운이 에덴아레나를 휘감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