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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널)도 꼼짝하지 못했다. 말그대로 환상적인 프리킥이었다.
윤빛가람(옌벤)이 대표팀 복귀전에서 활짝 웃었다. 윤빛가람은 5일(이하 한국시각) 프라하의 에덴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윤빛가람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으로 모처럼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제주를 떠나 옌벤으로 무대를 옮긴 윤빛가람은 맹활약을 펼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 옌벤 경기도 두 차례 봤다. 윤빛가람의 실력과 축구 센스라면 구자철의 부상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빛가람은 "선택만 받는다면 열심히 뛰어보려고 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1일 스페인전에서 벤치에 머문 윤빛가람은 체코전에서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윤빛가람이 A매치에 나선 것은 2012년 9월11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3년9개월만이었다. 3년9개월 사이 윤빛가람은 한국축구의 희망에서 잊혀진 선수로 추락했다. 이 모든 울분을 체코전에서 모두 털어냈다. 초반 다소 긴장한 듯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윤빛가람은 전반 25분 프리킥 한방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석현준이 체코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오른발 직접슛으로 연결, 체코 골문 상단 구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윤빛가람은 장기인 패스까지 살아났다. 전반 40분 멋진 도움을 기록했다. 압박으로 로시츠키의 볼을 따낸 윤빛가람은 달려드는 석현준에게 패스했다. 석현준은 그대로 오른발 강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 후에도 정교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윤빛가람은 후반 17분 이재성과 교체돼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 활약이었다.
잊혀지는 듯 했던 천재 윤빛가람이 부활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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