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무패' 전북의 과제 '이재성 대안 찾기'

기사입력 2016-06-06 20:34



이재성(24)은 전북 현대가 만들어 낸 '한국 축구의 신형엔진'이다.

지난해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몸담았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하지만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권창훈(22·수원 삼성)과 더불어 'K리그 대표 태극전사' 타이틀을 따냈다. 오는 9월 시작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끌 핵심멤버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재성의 성장은 분명 전북에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 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대표팀 차출로 팀을 비운 이재성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절대 1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탄탄한 전북의 스쿼드를 감안하면 그닥 어렵지 않은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북 공격력에 있어 이재성의 기여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공격포인트 등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관여도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놓는 움직임이나 패스 연결 포인트 등 공격 수행 과정에서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움직임과 패스, 마무리 등 2선에서 이재성 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할 만한 선수를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광주FC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는 '이재성 부재'에 대한 전북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 승부였다. 최 감독은 이날 슈틸리케 호에 차출된 이재성의 빈 자리에 루이스를 낙점해 김보경과 중앙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했다. 그동안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던 루이스는 최근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펼치면서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소통이 문제였다. 풍부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에 관여하는 김보경과 적절한 역할 분담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간이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지속적인 공격 연결이 이뤄지지 않으며 광주에 찬스를 내주는 상황이 이어졌다. 최 감독은 후반 14분과 20분 각각 한교원, 루이스를 빼고 레오나르도, 김신욱을 내보내면서 공격 형태에 변화를 줬다. 전북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34분 광주 송승민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추가골을 얻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긴 패스와 단조로운 측면 플레이에 의존하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 감독은 "경기가 연기가 되면서 다른 시간에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전반 세컨볼 싸움 등 경기 내용이 미흡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주어진 선수단 내에서 적절한 해답을 찾는 게 내 역할"이라며 "모든 팀과 한 번씩 경기를 했기 때문에 2라운드서 상대에 맞는 보완을 해서 계속 선두권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 선수 배출은 팀으로선 영광이다. 하지만 핵심 선수의 부재 속에 '성적'이라는 실리를 챙겨야 하는 고민은 전북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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