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마친 슈틸리케호의 과제 '기술-세밀함-압박'

기사입력 2016-06-07 20:41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슈틸리케호의 시계는 다시 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첫 유럽 원정을 마친 슈틸리케호는 두 달 간의 휴식에 돌입한다. 9월부터는 결전이다. 9월 1일 중국전(홈)을 시작으로 2017년 9월 5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전까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선다.

느긋하게 쉴 틈이 없다. 2차예선의 환희는 첫 유럽 원정에서 모두 깨졌다. 스페인에 1대6으로 참패하면서 2차예선 전경기 무실점을 자랑하던 수비가 무너졌다. 체코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지만 2골을 얻으며 앞서갔던 전반과 달리 후반전은 1실점으로 막아낸 게 다행일 정도로 열세였다. 체코전 승리를 통해 스페인전에서 무너졌던 자존심은 회복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아시아 상위랭커들이 모두 출전하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비하기 위한 숙제는 더 많아졌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이 밝힌 과제는 분명했다. "기술적인 부족함이나 좁은 공간에서의 압박 대처, 세밀함을 보완해야 한다." 스페인전에서 한국은 개인기량과 패스 연결, 압박 등 모든 면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6실점을 했다. 체코전에서도 비록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 수준은 떨어졌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 대패 뒤 4일 만에 정신적인 흔들림 없이 회복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술적인 부족함이나 좁은 공간에서의 압박 대처, 세밀함 등 그동안의 문제점이 더 드러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루 아침에 쉽게 개선될 수 있는 문제들은 아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분석도 이어졌다. "스페인전은 공격은 과감했지만 수비라인이 긴장하고 너무 과감한 플레이를 한게 문제였다. 반대로 체코전에서는 수비진이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공격수들은 수비적인 경기를 하면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A대표팀은 중국전을 앞둔 8월 말 다시 모인다. 2015~2016시즌 일정을 마친 유럽-중동 리그 소속 선수들은 7월 초까지 휴식을 취한 뒤 소속팀에 복귀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즌이 한창인 한-중-일 리그 소속 선수들을 체크하면서 유럽-중동 리그 선수들의 동향을 주시할 계획이다.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경기력 저하가 뚜렷했던 일부 선수들의 행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3개월 뒤의 일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선수들이 이적하거나 컨디션이 바뀌는 등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몸상태가 좋은 선수들이 (대표팀 발탁경쟁에서)유리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3개월 뒤 부진한 선수들이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나 부상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근심도 드러냈다.

유럽 원정에서 얻은 성과와 과제는 분명했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최종예선 돌파를 위한 본격적인 재정비를 시작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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