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석현준은 과연 차출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6-06-08 21:43


나이키는 8일 오후 코엑스 광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머큐리얼 스피드룸' 이벤트를 개최 했다. '머큐리얼 스피드룸' 이벤트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스피드 한계에 도전해 보고 상대방과 최고 기록을 겨루어 볼 수 있는 행사다. 이 자리에는 최근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석현준과 박주호가 참석 했다. 석현준은 이자리에서 올림픽 참가를 강력하게 희망 했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6.06.08/

결국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신태용호 합류가 무산됐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올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후 일찌감치 3장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도 확정했다. 손흥민(24·토트넘) 장현수(25·광저우 부리) 그리고 홍정호였다. 손흥민의 경우 3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입을 통해 노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손흥민을 3월 A매치에 차출을 안하는 대신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토트넘에 보냈다. 구단과 와일드카드 차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현수와 홍정호는 물밑에서 협상이 이루어졌다. 사실 올림픽의 가장 큰 프리미엄은 병역 혜택이다. 그러나 장현수와 홍정호는 다르다. 장현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홍정호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이미 병역이 면제됐다. 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2월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군 면제와 연결해 선수를 뽑지는 않을 것이다. 와일드카드는 군 면제 여부를 떠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수비 보강을 위해 홍정호와 장현수를 선택했다. 물론 두 선수도 올림픽 출전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신 감독은 4월 독일로 날아가 홍정호의 경기를 직접 보며 몸상태를 점검했다. 와일드카드로 승선하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도 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매인 몸이다. 3명이 모두 해외파다. 올림픽 와일드카드는 소속팀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차출할 수 없다. 손흥민과 장현수는 합류 시기가 여전히 숙제로 남았지만 소속팀이 차출을 'OK'한 상황이다. 반면 홍정호는 최종적으로 신태용호 승선이 불발됐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차출 불가 방침을 꺾지 않았다. 신 감독도 어쩔 수 없다. 홍정호를 카드를 접을 수밖에 없다.

다만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쓸 계획이라는 구상은 유효하다. 변화도 감지된다.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과정에서 신태용호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수비였다. 와일드카드로 수비수 2명을 염두에 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걱정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6일 막을 내린 4개국 친선대회가 희망이었다. K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최규백(22·전북) 정승현(22·울산) 등이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와일드카드의 향방도 공격 보강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첫 번째 카드가 석현준(25·FC포르투)이다. 올림픽 출전에 대한 석현준의 열망도 뜨겁다. 그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나이키 머큐리얼 스피드룸 행사에 참석해 "와일드카드 기회가 오면 가고 싶은 의지가 강력하다. 나는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해서 메이저 대회에 간 적이 없다. 한국을 대표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정말 출전하고 싶다"며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나선다면 정말 뜻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구단도 내 의지가 강하면 보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 입장에서도 내가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득이 될 것이다. 내가 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원톱으로 몸싸움, 헤딩 경합, 볼 키핑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골 찬스도 살릴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축구협회도 움직이고 있다. 축구협회는 현재 석현준의 소속팀인 FC포르투에 차출이 가능한지를 타진 중이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 차출 협조 공문은 보내지 않았다. 다만 석현준을 보내줄 수 있는지를 구단에 질의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석현준의 올림픽 출전 열쇠도 결국 구단이 쥐고 있다.

만약 석현준마저 불발될 경우 신 감독은 K리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K리거의 경우 와일드카드 역시 올림픽 차출이 용이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4일부터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신 감독은 이번 달 안으로 와일드카드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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