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프리뷰]'우승후보-생존자-다크호스' 이 팀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16-06-10 08:57


축구팬들의 잠 못이루는 시기가 찾아왔다.

'브라질-아르헨티나 없는 월드컵' ,'월드컵 보다 더 수준이 높은 축구대회' 유로2016이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올린다. 결승전이 펼쳐지는 7월11일까지 한 달간 '앙리 들로네(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한 혈전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24개국이 참가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2016에서 주목할 팀들을 살펴봤다.


ⓒAFPBBNews = News1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공은?

이번 대회 빅3는 '개최국' 프랑스, '3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이다. 지난 8년은 스페인 천하였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유로2008과 유로2012 우승을 차지하며, 1960년 유로대회가 세상에 나온 이래 처음으로 2연패에 달성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거머쥐며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권력이 재편됐다. '빅3'는 타 팀들에 비해 상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지만 그렇다고 과거 스페인처럼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세번째 유로 대회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는 도박사들이 지목하는 이번 대회 우승 1순위다. 포그바, 마튀디, 캉테로 이루어진 막강 허리진에 그리즈만, 마샬 등 젊은 공격수들이 포진한 프랑스는 아트사커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수비진이 약해졌고, '에이스' 벤제마가 섹스 동영상 스캔들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변수다. 스페인은 4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자랑한다. 특유의 패싱게임을 앞세운 조직력은 여전하고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역습 속도도 빨라졌다. 원톱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화려한 선수 면면을 자랑한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데다 큰 경기마다 일정 성적 이상을 올린 것은 독일의 장점이다. 하지만 확실한 오른쪽 수비 부재에 골결정력 부족은 독일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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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팀은?

지난해 12월 유로2016 조편성이 결정됐다. A조에는 프랑스, 루마니아, 알바니아, 스위스, B조에는 잉글랜드, 러시아, 웨일스, 슬로바키아, C조에는 독일, 우크라이나, 폴란드, 북아일랜드가 속했다. 스페인,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가 D조에, 벨기에,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웨덴이 E조,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가 F조에 포함됐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E조다. '황금세대'가 포진한 벨기에,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 이브라히모비치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스웨덴이 한조에 속했다. 아일랜드도 복병으로 손색이 없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 팀과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진출한다. 3위까지 기회가 있지만 일단 1, 2위에 드는 것이 안정적이다. 전망은 조심스럽지만 벨기에와 이탈리아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객관적 전력에서 두 팀이 앞서는 것이 사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D조도 E조 못지 않게 안갯속이다.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비슷하다. 스페인이 한발 앞서 있지만 그렇다고 3팀과의 차이가 큰 것은 아니다. 자칫하면 물고 물리는 대혼전이 펼쳐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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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는?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하며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판도에 변수를 줄 다크호스는 잉글랜드와 폴란드다. 메이저대회와 유독 인연이 없는 잉글랜드는 예선전을 전승으로 통과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젊음'을 무기로 내세웠다. 알리, 케인, 바클리, 스톤스, 래쉬포드 등 20대 초반 선수들을 대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들이 분위기를 탈 경우 무서운 팀으로 변할 수 있지만, 베테랑 부재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폴란드는 지역 예선에서 독일,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이 속한 죽음의 조를 넘었다. 척추 라인에 확실한 키 플레이어들이 배치되어 있다. 최전방엔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인 레반도프스키가 버티고 있고, 허리에 크리호비악, 수비에 글릭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특히 결정력과 연계력을 모두 갖춘 레반도프스키의 존재는 폴란드 최고의 무기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와 글릭의 파트너 부재는 아쉬운 점이다.

유로 첫 나들이에 나선 팀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아이슬란드, 웨일스, 알바니아는 사상 첫 유로대회 출전이라는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다들 참가에 그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슬란드와 알바니아는 막강 조직력을, 웨일스는 베일과 램지 듀오를 앞세워 16강 도전을 노리고 있다. 과연 언더독들은 반란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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