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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노장들의 투혼이 펼쳐진다.
물론, 출전마 중에서는 '글로벌퓨전'과 '소통시대'가 단연 눈에 띄는 게 사실이다. '글로벌퓨전'은 올해 첫 대상경주인 '세계일보배'와 '울마주협회장배(GⅢ)'에 연이어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소통시대'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와 '헤럴드경제배'에서 3위, 2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이유로 벌써부터 두 경주마는 대회를 앞두고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도 만만찮다. 언제든 큰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구만석'이 호시탐탐 입상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무서운 상승세의 '임페투스'도 출사표를 던졌다.
더해서 출전마들의 높은 평균연령도 이번 경주의 우승향방을 가늠키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연령오픈 경주임에도 불구, 대부분의 출전마가 5세 이상이며 입상 유력마인 '글로벌퓨전'과 '구만석'의 경우 연령이 7세에 달한다. 경주마로서는 노장인 나이다. 이렇듯 다소 전성기가 지난 경주마들의 대결인 만큼 당일 컨디션 등이 우승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퓨전 (한국·거·7세·레이팅 95·조교사 최상식)
올해 첫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1200m·국산 4세 이상·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연이어 출전한 '서울마주협회장배(GⅢ·1200m·국산 4세 이상·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도 이번 대회 유력마인 '소통시대', '선봉' 등을 누르며 준우승을 차지, 일전의 승리가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한바 있다. 유명 씨수말인 '메니피'의 자마인 만큼 혈통적 기대도 높다. 선입과 추입이 뛰어나 상황에 맞는 다양한 경주전개, 작전구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글로벌퓨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는 1400m 이하 중단거리 경주에만 출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단거리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사실 그전까진 대부분 장거리 경주에만 출전해왔다. 전체 38번의 경주 중 14번이 1800m 경주였던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14번의 무대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3회, 2회 기록했던 만큼 경험적인 면이나 자신감 면에서도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단거리 경주에서 폭발적인 실력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해 1800m 장거리 경주에서는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여 이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승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38전 7승·2위 4회·3위 6회·승률 18.4%·복승률 28.9%·연승률 44.7%)
소통시대 (한국·거·5세·레이팅 94·조교사 하재흥)
지난해 8월 '스포츠조선배(2000m·3세 이상·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 '천년동안'과 '해마루'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달 후에 펼쳐진 '대통령배(GⅠ·2000m·국산 3세 이상)'에서도 4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3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1200m·국산 4세 이상·레이팅오픈)'와 4월 '헤럴드경제배(2000m·국산 4세 이상·레이팅오픈)'에서도 연이어 입상하며 명실공히 서울 대표 강자로 이름을 새겼다. 지난 2014년 3월 이후 출전한 경주 중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를 제외한 모든 경주가 1700m 이상이었던 만큼 장거리 경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자신감도 겸비하고 있다. 데뷔 이래 1800m 경주에는 11번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하고 있다. 장거리 경주에 걸맞은 추입능력 외에 스피드도 함께 갖추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도 기대가 높다. 다만, 아직 능력발휘에 기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31전 7승·2위 5회·3위 7회·승률 22.6%·복승률 38.7%·연승률 61.3%)
구만석 (한국·거·7세·레이팅 95·조교사 임봉춘)
'글로벌퓨전'과 함께 이번 경주에서 레이팅이 가장 높다. 반면, 나이도 '글로벌퓨전'과 같은 7세로 가장 많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펼쳐진 1900m 1등급 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기록, 7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며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자유마로 상황에 따라 선행을 가능케 하는 순발력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무대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언제든지 입상을 기대해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경주마인 건 확실하지만 최근 워낙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입상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전한 44번의 경주 중 16번이 1800m 경주였으며 우승도 6회를 기록한 만큼 이번 무대에서도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통산전적=44전 11승·2위 6회·3위 8회·승률 25%·복승률 38.6%·연승률 56.8%)
임페투스 (한국·수·6세·레이팅 93·조교사 배휴준)
경주 종반 탄력이 좋고 추입 성향도 강해 이번 1800m 경주에서 복병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다소 들쑥날쑥한 성적을 보였던 게 사실이지만 올해는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총 3번 경주에 출전해 2개 경주에서 순위상금을 거두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추입력이 우수한 마필로 경주 흐름에 따라 종반에 큰 한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경주마이기도 하다. 1800m 경주에는 지금까지 13번 출전해 그중 4차례 우승했다. (통산전적=32전 7승·2위 3회·3위 8회·승률 21.9%·복승률 31.3%·연승률 56.3%)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