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천 인저리타임 9분 혈투 2대2 무승부

기사입력 2016-06-11 20:00





인천 유나이티드는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수원 삼성은 중위권 도약을 아쉽게 놓쳤다.

수원과 인천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수원과의 원정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1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1승5무7패(승점 8)를 기록, 11위 전남(승점 8)에 바짝 추격했고 수원은 2승8무3패(승점 14)로 8위 포항을 다득점으로 밀어낸 것에 만족했다.

인천은 성남전 첫 승 효과를 기대했다. 지난달 28일 성남 원정에서 1대0으로 시즌 첫 승 거둘 때 내세웠던 3-5-2 포메이션을 다시 썼다.

성남전 당시 포메이션과 비교하면 수비에 조병국 대신 김대중이 먼저 들어왔다는 점만 바뀌었다.

케빈-벨코스키 투톱 아래 김용환 권완규가 양측면에 서고 박세직 윤상호 김태수가 삼각편대를 이뤘다. 수비라인은 요니치를 중심으로 이윤표와 김대중이 양쪽을 받쳤고 조수혁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 수원은 4-2-3-1을 꺼냈다. 김건희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염기훈-산토스-이상호가 2선을, 조원희 백지훈이 더블볼란치를 맡았다. 곽광선 이정수 민상기 신세계가 포백을, 양형모가 노동건 대신 골키퍼 장갑을 꼈다. 권창훈은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이날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인천의 수비 숫자가 많은 까닭에 전반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다. 볼 점유율 60%로 크게 앞섰고 슈팅수도 7개(유효 4개)로 인천(1개)을 압도했다.


하지만 인천 수문장 조수혁의 슈퍼세이브와 결정력 부족에 막혀 소득을 제때 거두지 못했다. 인천은 수비축구에 치중하지 않았다. 중원의 수적 우위로 수원 미드필드를 압박하면서도 윤상호 박세직 권완규의 적극적인 가담으로 수원 수비라인을 여러차례 괴롭혔다. 케빈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벨코스키의 볼 키핑력과 위치 선정이 다소 미흡한 게 아쉬웠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상호 대신 김도혁을 투입하고 후반 9분 벨코스키 대신 송제헌으로 교체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수원도 12분 지친 김건희를 빼고 조동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승부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울었다. 17분 수원 측면 수비수 신세계가 공격에 가담해 산토스와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에어리어 오른 측면을 공략하던 중 상대 수비의 파울을 유도,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1분 뒤 키커로 나선 산토스가 인천 골키퍼 조수혁의 타이밍을 빼앗으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태수 대신 송시우를 투입하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던 인천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29분 승부수가 통했다. 교체 투입된 김도혁이 주인공이다. 인천 수비라인에서 문전으로 길게 띄워 준 공을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잡으려다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고 김도혁이 오른발로 손쉽게 주워담았다.

하위권 탈출을 꿈꾸는 두 팀의 승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다른 돌발 변수가 나왔다. 39분 인천 수비수 이윤표가 공중볼 헤딩으로 따내려던 이상호를 방어하려다가 발을 높게 들어 경고를 받았다. 경고 2회 퇴장이었다.

수적으로 우위를 점한 수원은 추가시간 리드 탈환을 노렸지만 먼저 허를 찔렸다. 교체 투입된 송시우가 추가시간 2분 이정수의 헤딩 볼을 낚아채 순식간에 측면을 파고든 뒤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패 위기에 몰린 수원은 4분 뒤 간신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곽광선이 중거리 슈팅이 인천 수비맞고 떨어진 것을 산토스가 잡은 뒤 왼발 슛을 성공시킨 것.

짜릿한 역전승을 노렸던 인천은 아쉬움을 곱씹었고 수원은 간신히 체면을 살린 것에 만족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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