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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형제가 맞붙는다. 서로 다른 깃발 아래서 상대를 넘어야 한다.
2013년 10월 둘의 운명이 엇갈렸다. 형 툴란트가 부모의 나라인 알바니아를 선택했다. 12월 알바니아 시민권을 취득했다. 2014년 3월 몰타와의 평가전에서 알바니아의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동생 그라니트는 계속 스위스에 남기로 했다. 2012년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로 소속팀을 옮겼지만 스위스를 위해 뛰기로 했다. 현재 그라니트는 아스널 이적을 확정했다. 그라니트는 "나는 스위스를 위해, 형은 알바니아를 위해 뛴다. 이번 맞대결을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프로들이다. 스위스가 승리하기를 원한다. 그리고난 뒤 내 형과 악수를 나누며 행운을 빌어줄 것"이라고 했다.
알바니아 선수들 중에는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많다. 툴란트 샤카를 비롯해 아미르 아브라시, 아르린드 아예티, 미그옌 바샤, 스켈젠 가시, 프레데리치 베셀리가 스위스 태생이다. 또 나세르 알리지, 로릭 카나, 부림 쿠켈리, 에르미르 렌야니는 어린 시절을 스위스에서 보냈다.
이렇게 스위스와 알바니아가 얽혀있는 것은 1990년대 초 벌어진 유고 내전 때문이다. 당시 유고슬라비아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막기 위해 슬로베니아를 침공했다. 이 결과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코소보 등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이 사이 난민들이 전 유럽으로 퍼졌고, 코소보와 알바니아계의 경우 스위스에 많이 정착했다. 이들의 후예들이 대표팀의 중추로 자리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