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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독일은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설욕했다. 폴란드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어젯밤 유로 이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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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13일 새벽 4시(한국시각) 프랑스 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C조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제로톱을 들고나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점유율 극대화→세트피스골→수비 집중→용병술→역습 쐐기골'이라는 공식을 잘 따랐다. 전반 19분만에 무스타피의 선제 헤딩골로 앞서나갔다. 우크라이나의 파상공세를 견뎌낸 뒤 적절한 시간에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교체투입된 슈바인슈타이거가 쐐기골을 박았다. 승점 3점 획득의 가장 빠른 공식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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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유로 2008 8강전이었다.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누구 하나 앞선 팀이 없었다. 처절한 공방 끝에 90분은 0-0으로 끝났다. 경기 종료 1분전 크로아티아의 클라스니치가 골을 넣었다. 터키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뽑아냈다. 승부차기에서 터키가 크로아티아를 눌렀다.
크로아티아는 칼을 갈았다. 경기에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를 지배했다. 슈팅수에서 18대9로 앞섰다. 골문으로 향하는 슈팅도 6개로 2개의 터키를 압도했다. 전반 41분 루카 모드리치의 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제대로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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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터키를 흔들었다. 하지만 숨통을 끊어놓지 못했다. 두드리는 것에 지쳐가던 전반 41분이었다. 문전 앞 온전 상황에서 볼이 뒤로 향했다. 모드리치가 공중에 뜬 볼을 오른발로 후렸다. 모드리치의 발등을 떠난 볼은 큰 낙차를 보이며 골문으로 향했다. 터키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골이었다. 이 한방으로 크로아티아는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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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게 유로 본선은 언제나 아픔이었다. 유로 2008과 유로 2012에 나섰다. 각각 1무2패, 2무1패에 그쳤다. 승리는 단 한번도 없었다. 이번만큼은 첫 승리의 호기였다. 상대인 북아일랜드는 한수 아래의 팀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답답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지만 무위에 그쳤다. 북아일랜드의 수비는 단단했다. 후반 6분 드디어 빗장을 풀었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가 골을 넣었다. 첫 승의 감격을 누린 폴란드는 다음 경기인 숙적 독일과의 일전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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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0분이었다. 북아일랜드는 공격을 좀처럼 하지 못했다. 그나마 얼마 없는 공격 기회를 아꼈어야 했다. 카일 라페르티가 좋은 찬스를 잡았다. 아크서클 앞에서 볼을 잡았다. 폴란드 수비수 4명이 달려들었다. 왼쪽에 북아일랜드의 스티븐 데이비스가 프리로 있었다. 패스만 하면 더 좋은 찬스였다. 라페르티는 욕심을 냈다. 갑자기 오버헤드킥을 했다.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어이없는 슈팅이었다. 김이 샌 북아일랜드는 결국 허망하게 무너졌다. 라페르티는 경기 후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