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와 K리그의 상생, 최대공약수 도출 임박

기사입력 2016-06-13 20:53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 대표 4개국 축구 친선대회' 덴마크와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부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06

발걸음이 분주하다.

K리그와 신태용호가 상생을 위한 최대공약수 도출에 마지막 힘을 내고 있다.

해외파와 K리거 소집은 다른 문제다. 해외파는 키를 소속팀이 쥐고 있다. 반면 K리거는 올림픽 차출도 규정화 돼 있다. 올림픽 개막 30일 전 선수 소집이 가능하다. 다만 15일 전까진 소속팀 경기가 있으면 '외출'을 허락해줘야 한다.

규정대로라면 신태용호는 7월 4일 소집할 수 있다. 하지만 15일 전까지 선수들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특히 이 기간에 K리그와 FA컵 8강 등 주중-주말 경기 일정이 빼곡해 올림픽대표팀이 제대로 훈련할 수 시간이 태부족하다. 신태용 감독이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상생의 길을 같이 가면 올림픽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각적인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우선 7월 13일 예정된 FA컵 8강전을 6일로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축구협회는 13일을 전후해 평가전을 겸한 올림픽 출정식을 준비하고 있다. K리그의 '결재'가 떨어져야 하지만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올림픽대표팀 소집을 일주일 미뤄 7월 11일 첫 단추를 꿰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4년 전 선례가 있다. 홍명보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본선 1차전이 열리기 24일 전으로 소집 시기를 늦추는 대신 소집 기간 동안 소속팀에 보내주지 않기로 합의했다.

K리그가 양보를 해야하지만 신태용로선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올림픽대표팀은 7월 18일 브라질로 출국할 계획이다. 상파울루에 훈련캠프를 차려 현지 적응 후 피지와의 1차전이 벌어지기 5일 전 결전지인 사우바도르로 이동한다는 그림이다. 11일 소집해 집중도 높게 훈련하면 어수선한 상황도 피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와 해외파 소집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와일드카드 합류가 무산되면서 기수를 공격수로 돌렸다. 석현준(25·FC포르투)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석현준의 소속팀인 FC포르투에 차출이 가능한지를 타진했고, 공문도 발송했다. FC포르투의 답변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석현준이 강력하게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구단도 내 의지가 강하면 보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 입장에서도 내가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24·토트넘) 장현수(25·광저우 부리)는 계속해서 합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3세 이하의 올림픽대표 가운데는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변수다. 소속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일정과 충돌한다. 황희찬의 경우 브라질 현지 합류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신 감독은 27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돌발 상황이 속출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넘어야 할 고개다. 리우올림픽 개막이 50일밖에 남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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