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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꽃은 골이다.
프랑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로2016. 가장 수준 높은 대회로 일컬어진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다양한 전술 속에 멋지게 조화된 춤사위를 선보이는 무대다. 출사표를 던진 24개 팀. 약체는 없다. 매 경기가 빅매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가 있었다. 14일(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드리옹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 전 벨기에의 승리가 조심스레 점쳐졌다. 로멜루 루카쿠(23·에버턴), 에덴 아자르(25·첼시), 케빈 더 브라이너(25·맨시티)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의 화끈한 화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대로 이탈리아는 핵심 전력 전반적이 노쇠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조르지오 키엘리니(32), 레오나르도 보누치(29), 안드레아 바르잘리(35·이상 유벤투스)로 구성된 이탈리아의 스리백 평균 연령은 32세다.
예상대로 킥오프와 동시에 벨기에가 파상공세를 펼쳤다. 벨기에의 현란한 패스 플레이에 관중들이 환호했다. 전체적으로 벨기에가 우세한 경기를 펼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작 실속이 없었다. 벨기에의 공격축구는 서서히 이탈리아의 수비의 늪 속으로 잠식돼 갔다. 이탈리아의 스리백은 견고했고, 중원은 물샐 틈 없이 촘촘했다. 벨기에가 어렵게 날린 슈팅들은 어김없이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의 손에 걸렸다.
이탈리아가 보여준 수비의 품격. 적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벨기에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는 완성도 높은 조직력으로 벨기에를 압도했다.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이탈리아보다 부족했다"며 "특히 이탈리아의 전술이 매우 뛰어났다. 최고의 팀"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