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분석]'준비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무력화

기사입력 2016-06-15 05:54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이슬란드의 준비가 적중했다. 선제실점이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이겨내고 성공을 거뒀다. 아이슬란드가 15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F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경기 하루전 아이슬란드의 라르스 라거백 공동감독은 "호날두는 세계 최고 선수다. 하지만 그는 팀 전체를 상대해야 한다. 우리는 호날두를 눌러앉히겠다"고 말했다. 헬므르 할그림손 공동감독도 "우리는 수비적으로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준비를 잘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가 준비한 전술의 무게중심이 이곳에 있었다.

준비를 철저히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슬란드는 F조 최약체로 분류됐다. 유로 첫 출전이었다. 경험면에서 포르투갈, 헝가리, 오스트리아보다 떨어졌다. 여기에 첫 경기가 F조 최강 포르투갈이었다. 승리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비기기만해도 승리를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조3위를 하더라도 16강 진출의 기회가 있다. 최강팀을 상대로 거둔 승점1은 승점3이나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었다.

우선 호날두 봉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호날두가 볼을 잡으면 이중 삼중의 수비벽을 세웠다. 목표는 호날두의 슈팅 알고리즘을 흔드는 것이었다. 슈팅을 할 때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슈팅의 길도 막아냈다. 호날두가 치고 들어갈 때 한 명은 몸싸움을 해주고 다른 한 명은 공간을 좁혔다. 효과 만점이었다. 호날두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아이슬란드의 두번째 준비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전반은 버렸다. 수비에 치중하며 포르투갈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 31분 나니에게 첫 골을 내줬다. 그럼에도 남은 14분동안 수비만 집중했다. 동점골을 빨리 내는 것보다 추가 실점을 안하는데 주력했다.

후반을 위해서였다. 승부를 걸었다. 후반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나섰다. 포르투갈 수비진이 흔들렸다. 아이슬란드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포르투갈 수비수가 이를 걷어내지 못했다. 뒤에서 쇄도했던 비아르드나손이 마무리했다.

동점골을 넣자 아이슬란드는 경기 스타일을 바꿨다.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일단 수비였다. 수비를 강력하게 했다. 그런 뒤 최전방으로 크게 때렸다. 최전방에 있는 선수의 머리를 노렸다. 헤딩으로 떨구면 이를 해결하는 식이었다. 포르투갈은 아이슬란드의 이같은 전술에 당했다. 본선 시작 전 노르웨이 등과 평가전을 했지만 허사였다. 상대의 롱볼에 포르투갈 수비진은 계속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3선의 폭이 넓어지자 포르투갈은 허우적댈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순간 호날두의 두차례 프리킥도 결국 무위로 끝났다. 이 역시 아이슬란드가 예상했던 것이었으며 수비벽도 잘 세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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