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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노상래 전남 감독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90분 내내 일어나서 경기를 지켜봤던 노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오랜기간 침체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너무 고마움을 느낀다. 그동안 팬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많았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계단씩 딛고 일어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 연결 플레이에서 마무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김영욱과 오르샤가 중요한 골을 넣어줬다. 선제골을 넣었던 게 주효했다. 그동안 후반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왔는데 오늘 그런 부분을 떨쳐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놀랄 만큼 선수들이 절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 전개나 경기 운영 모두 좋았다"고 평가했다.
전남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흐름 속에 노 감독이 사퇴 선언을 하고 이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지우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노 감독은 "그동안 기다림과 소통 속에 부족한 점을 채우고자 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과 내가 더 끈끈하게 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두 경기로 리그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승세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