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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곳도, 멈춘 곳도 있었다. 수요일 밤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승점 29점(9승2무3패)을 기록한 서울은 2위를 유지했다. 선두 전북(승점 30·8승6무)과의 승점 차는 여전히 1점이다. 반면 3위권 팀들이 모두 패하며 바로 아래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3위 제주의 승점은 23점(7승2무5패)이다.
데얀은 K리그 골역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12년 31골을 터트리며 2003년 김도훈(28골)이 세운 한 시즌 통산 최다골을 9년 만에 경신했다. 2011년(24골)에 이어 2012년, 2013년(19골)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그의 소유물이다.
이날은 달랐다. 데얀은 전반 41분 김치우의 크로스를 잡아,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후반 10분 광주 홍준호의 자책골로 두 골차로 앞섰다. 아드리아노가 연출한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광주의 뒷심은 무서웠다. 후반 14분과 24분 이민기와 정조국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서울의 구세주는 데얀이었다. 동점을 내준지 1분 만인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고요한의 패스를 오른발로 화답하며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데얀의 K리그 5, 6호골이 하루에 터졌다. 감회는 특별했다. 그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진 '몰아치기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올 시즌 유독 멀티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그 한을 풀었다.
반면 아드리아노는 고개를 숙였다.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박주영이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체면을 구겼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 8호골에 머물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그는 "최근 2연속 경기에서 3골을 넣었는데, 광주전에서도 3골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광주전에서 3골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이젠 슈퍼매치 정국이다.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가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첫 판에선 서울도, 수원 삼성도 웃지 못했다. 4월 30일 수원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선 1대1로 비겼다. 서울은 3경기 연속 3골의 흐름을 슈퍼매치에서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