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D-50]속속 공개되는 축구 와일드카드, 2회 연속 메달 도전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6-06-15 22:27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 대표 4개국 축구 친선대회' 덴마크와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부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06

단언컨대 이번 리우올림픽의 꽃은 마라톤이 아닌 축구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의 브라질에서 열린다. 종합 대회지만 축구에 미친 브라질 답게 눈과 귀는 온통 축구로 향하고 있다. 브라질은 뜨뜨미지근한 올림픽 열기를 축구로 지핀다는 계획이다. 올림픽은 브라질이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대회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일찌감치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를 와일드카드로 선정했다. 그가 빠진 브라질 A대표팀은 2016년 코파아메리카에서 8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올림픽 금메달만 차지한다면 모든 과거가 다 용서될듯한 분위기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맹활약을 펼친 더글라스 코스타도 와일드카드 대열에 합류했다.

'축구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브라질의 착시 효과 때문인지 팬들도 벌써부터 축구에 많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기대되는 종목' 1위에 축구가 선정됐다. 올림픽이 아니라 월드컵 같은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다른 참가국들도 와일드카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과 같은 거물이 올림픽에 나설수도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J리그 출신의 수비수 두명을 낙점했다. 후지하루 히로키(28·감바 오사카)와 시오타니 츠카사(28·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아직 미미한 우리나라도 다른 종목과 달리 축구에 대해서만큼은 얘기가 달라진다. 와일드카드부터 조기 소집 논란까지 매일매일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남자 구기 종목 중 유일한 참가팀, 그리고 4년 전 동메달 신화의 후광 때문이다. 한국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상 최초로 시상대에 서며 올림픽 축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1월 카타르에서 세계 최초로 올림픽 8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한 신태용호가 신화재연에 나선다.

상대는 정해졌다. 4월 본선 조추첨에서 신태용호는 멕시코-피지-독일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최상의 조라는 평가다. 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속한 포트1에서 가장 해볼만한 멕시코, 이번 대회 최약체 피지, 유럽에서 4강에 머물렀던 독일과 한조에 속했다. 한국은 사우바도르의 폰테 노바아레나에서 피지와 1차전을 시작으로 8일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2차전, 11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3차전을 치른다. 1, 2차전을 같은 장소에서 치르며 이동경로와 일정에 대한 부담까지 덜었다. 신태용호는 2승1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2회 연속 메달을 위한 목표기도 하다. 조 1위로 통과해야 D조 1위가 유력한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피할 수 있다. 4강까지 올라가면 동메달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는게 신태용 감독의 구상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리우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나이리지아, 온두라스, 덴마크를 상대로 한 4개국 친선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청신호를 켰다.

신태용호의 당면 과제는 엔트리 구성과 합류 시기다. 신 감독의 말대로 80~90%는 완성됐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신 감독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와일드카드 합류가 무산되면서 기수를 공격수로 돌렸다. 석현준(FC포르투)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기 합류를 원하는 신 감독은 K리그팀들과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해외파의 경우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낙점된 손흥민(토트넘) 장현수(광저우 부리)는 합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브라질 현지 합류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신 감독은 27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하고, 7월18일 브라질로 넘어가 본격적인 2회 연속 메달을 위한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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