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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사이에는 묘한 끈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개인기록은 별로 중요치 않다. 호날두가 아무리 골을 많이 넣어도 후대에 길이 남을 하이라이트 필름에는 결승전서 결승골을 넣은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자리한다. 호날두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발롱도르에 목숨을 거는 호날두는 "발롱도르 보다 유로2016 우승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정점에서 내려올 31세 호날두에게 이번 유로2016은 마지막 기회다. 여전히 2% 부족한 미드필드와 공격진이지만 호날두가 터진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포르투갈이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이유다.
마침내 호날두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 상대는 '처녀 출전국' 아이슬란드였다. 마침 호날두는 이날 자신의 영웅이자 포르투갈의 레전드 루이스 피구가 갖고 있던 포르투갈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날이었다. 골까지 넣는다면 역대 최초로 4번의 유로 대회에서 득점에 성공한 선수로 등극한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호날두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첫 날이 될 수 있었다.
아쉬운대로 기록 하나는 세웠다. 호날두는 이날 무려 10개의 슈팅을 날렸다. 유로1980 이후 한경기에서 10개 이상 슈팅을 날린 두 번째 케이스다. 첫 번째 기록 보유자도 호날두다. 그는 유로2012 네덜란드전에서 무려 12번의 슈팅을 날렸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2골이나 넣었다.
호날두는 과연 메시보다 앞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파나마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메시가 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편, F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는 헝가리가 반전의 승리를 거뒀다. 헝가리는 오스트리아를 맞아 2대0으로 이겼다. 44년 만에 대회 본선에 오른 헝가리는 당초 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후반 17분 애덤 설러이, 42분 졸탄 슈티베의 연속골로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