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러스 매컬리의 말이다. 사실이었다. 유로2016 예선전은 언더독 잔치였다. 24개국으로 출전국이 확대되며 그간 유로 무대를 밟지 못했던 약소국들이 대거 본선행에 성공했다. 북아일랜드도 그 중 하나다. 북아일랜드는 감격적인 첫 유로행을 이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 본선에서는 동네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아일랜드는 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의심할 여지없는 최하위 후보, 3패가 그들의 예상 성적표였다.
하지만 북아일랜드는 그저 유로2016에 참가만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폴란드와의 첫 경기서 선전 끝에 0대1 석패한 북아일랜드는 두번째 판에서 역사를 썼다. 북아일랜드는 17일(한국시각) 프랑스 리옹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유로2016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폴란드전에서 텐백으로 나선 북아일랜드는 우크라이나를 맞아 공격적인 축구로 전환했다. 후반 4분 결실을 맺었다. 매컬리는 올리버 노어우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북아일랜드의 역사적인 첫 유로 대회 골이었다. 매컬리는 36세 194일의 나이로 골을 넣어 유로 사상 두 번째 최고령 득점 선수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믹긴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완승을 거뒀다. 매컬리는 경기 후 "많은 사람은 우리가 승점 1점조차 얻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응원해주신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는 축제를 즐길 자격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