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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반전카드를 던진 광주, 뒷심이 부족했다.
위기탈출을 위한 묘책. 남기일 광주 감독(42)은 '파격' 카드를 내밀었다. '공격 선봉' 정조국 김민혁을 교체명단에 올렸다. 남 감독은 "최근 많은 실점으로 연패했다. 팀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조국 김민혁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해서 교체로 뒀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어린 선수들로 선발을 구성했는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조금 더 경험 있는 선수들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학범 성남 감독(56)은 '안정'을 택했다. 김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섣불리 선수들을 바꾸는 것도 위험하다"며 "분명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시기이지만 우리 흐름대로 가야 한다. 선수들이 잘 견뎌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는 "대략 예상했다. 어차피 경기는 90분 승부"라고 했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안상현을 빼고 공격수 박용지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광주 특유의 활발한 패스 플레이가 실종됐다. 결국 일격을 허용했다. 후반 25분 피투가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그대로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광주 골문으로 들어갔다.
남 감독은 후반 31분 아껴뒀던 정조국 카드까지 꺼내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발이 무거웠다. 급기야 후반 추가시간에는 김영빈이 박용지에게 반칙성 태클을 가해 퇴장까지 당했다. 야심차게 꺼냈던 남 감독의 묘수는 뒷심부족으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