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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한 분위기였다.
대다수의 관측대로 알바니아는 전반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루마니아의 빠른 측면 공격에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바니아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결국 일격을 가했다. 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메무사이의 크로스를 사디쿠가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루마니아 골망을 갈랐다. 결승포였다. 이후 알바니아는 견고한 수비로 루마니아의 추격을 뿌리치고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알바니아 선수단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럴만도 했다. 유로 대회가 창설된 1960년 이후 처음 밟은 본선무대에서 거둔 첫 승이기 때문이다.
이제 알바니아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16강 진출이다. 알바니아는 이날 승리로 A조 3위를 확정했다. 대회 규정상 각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합류할 수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남은 B~F조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이미 승점 3점을 획득한 B조의 슬로바키아, 웨일스와 C조 북아일랜드가 3위 와일드카드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 D조의 체코(승점 1)는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터키와 격돌한다. F조는 혼전이다. 포르투갈(승점 2)과 헝가리(승점 4)가 대결하고 아이슬란드(승점 2)와 오스트리아(승점 1)가 맞붙는다. 알바니아는 헝가리와 아이슬란드가 승리하길 기도해야 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