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우승같은 첫 승' 알바니아, 16강까지 넘본다

기사입력 2016-06-20 20:14


ⓒAFPBBNews = News1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한 분위기였다.

알바니아가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알바니아는 20일(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의 파르크 올랭피크리오네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유로2016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파란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인 알바니아는 루마니아(22위)보다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루마니아, 스위스 등 쟁쟁한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된 알바니아는 당초 '승점 자판기'로 전락할 것으로 보였다.

알바니아는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0대1로 고배를 마신데 이어 프랑스에 0대2로 무릎 꿇었다. 반면 루마니아는 비록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1대2로 패하기는 했지만 끈끈한 경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줬다.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도 1대1로 비기며 무시 못할 전력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알바니아가 루마니아의 첫 승 제물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다수의 관측대로 알바니아는 전반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루마니아의 빠른 측면 공격에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바니아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결국 일격을 가했다. 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메무사이의 크로스를 사디쿠가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루마니아 골망을 갈랐다. 결승포였다. 이후 알바니아는 견고한 수비로 루마니아의 추격을 뿌리치고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알바니아 선수단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럴만도 했다. 유로 대회가 창설된 1960년 이후 처음 밟은 본선무대에서 거둔 첫 승이기 때문이다.

이제 알바니아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16강 진출이다. 알바니아는 이날 승리로 A조 3위를 확정했다. 대회 규정상 각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합류할 수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남은 B~F조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이미 승점 3점을 획득한 B조의 슬로바키아, 웨일스와 C조 북아일랜드가 3위 와일드카드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 D조의 체코(승점 1)는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터키와 격돌한다. F조는 혼전이다. 포르투갈(승점 2)과 헝가리(승점 4)가 대결하고 아이슬란드(승점 2)와 오스트리아(승점 1)가 맞붙는다. 알바니아는 헝가리와 아이슬란드가 승리하길 기도해야 한다.

한편, 같은 날 열린 프랑스와 스위스의 대결은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축제였다. 스위스가 활짝 웃었다. 스위스는 지금까지 총 세 차례 유로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단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무승부로 1승2무로 승점 5점을 기록해 A조 2위를 확정하며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당당히 거머쥐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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