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님과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 지난 5년간 많은 사연이 있었다. 헤어짐이 아닌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다. 우리는 언젠가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최용수 감독)
그 '운명'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 화끈한 라이벌, 끈끈한 선후배가 FC서울이란 끈으로 엮였다. 정말 질긴 인연이다.
현역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경쟁했다. 1990년과 2000년대 초반까지 자웅을 겨뤘다. 그러다 2011년부터 지도자로 만났다. 황 감독은 포항, 최 감독은 FC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감독 대행이었다.
리그에서는 황 감독이 앞섰다. 8승5무5패로 우위였다. 하지만 타이틀이 걸리면 최 감독이 힘을 냈다. 2014년 ACL 8강, FA컵 16강전에서는 최 감독이 웃었다. 특히 8강 2차전과 FA컵 16강전에서는 무승부 뒤 승부차기로 승부가 갈렸다. 그만큼 둘의 대결의 접전이었다. 2015년에는 FA 8강전에서 만났다. 최 감독이 2대1로 미소를 지었다. 그 기세로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황 감독의 고별전에서 최 감독은 박수를 쳐줬다. 이번에는 최 감독이 떠난다. 그 뒷자리를 황 감독이 채운다. 무슨 '운명의 장난' 같다. 확실한 건 둘은 또 어떻게든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이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