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메시는 이날 득점으로 아르헨티나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은퇴)가 작성한 54골이었다. 이제부터 메시가 A매치에서 골을 터뜨릴 때 마다 아르헨티나 축구사가 새로 쓰여진다.
하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아직 2% 부족하다. A매치 최다골 기록으로는 채울 수 없는 목마름이 있다. 국제무대 우승컵이다.
메시는 코파아메리카와도 악연이었다. 메시는 지금까지 총 세 번의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했다. 준우승만 두 번 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는 8강에 그치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메시에게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맞지 않는 옷인양 느껴졌다.
그토록 뛰어 넘고 싶은 마라도나의 아성. 공격포인트와 개인수상 경력에서는 메시가 이미 마라도나를 추월했다. 하지만 반쪽 짜리다. 조국에 우승컵을 선사하지 못하는 이상 '대표팀 부진' 오명은 평생 메시의 발목을 잡을 족쇄다. 이번이 적기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메시는 이번 대회 4강전까지 5골-4도움을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총 18골을 넣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공격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라운드에서 뿜어내는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불멸의 전설을 향한 메시의 도전, 이제 딱 한 계단 남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