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살림꾼' 이찬동 "두 마리 토끼 잡고 싶다"

기사입력 2016-06-22 17:54


이찬동(왼쪽에서 두 번째)이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4개국 친선대회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리그와 올림픽,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네요."

이찬동(23·광주)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그리고 당당했다. 이찬동은 "2016년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해"라고 말했다.

이찬동은 광주의 핵심 미드필더다. 프로 입단 첫 해인 2014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붙박이로 활약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와 태클 능력으로 광주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찬동은 "광주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14년 팀이 승격을 이뤘을 때와 지난 시즌 잔류에 성공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올 시즌도 팀의 목표인 6강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는 이찬동. 잊지 못할 순간을 맞았다. 이찬동은 광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5년 3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겹경사가 터졌다. 지난해 7월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의 일원으로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다.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한층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이찬동은 신태용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드로 통한다. 이찬동은 "내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단지 기회가 주어질 때 120%를 발휘하고자 노력할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욕심까지 감추지는 않았다. 이찬동의 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응시하고 있다. 이찬동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다. 꼭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찬동은 분명 신태용호의 한 축이다. 그러나 아직 최종 엔트리가 나오지 않았다. 27일 올림픽대표팀 최종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찬동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찬동은 "올림픽대표팀에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발을 맞춰왔다. 기회가 온다면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올림픽에 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님은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을 강조하신다.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소속팀에서 더 많이 뛰고 있기 때문에 발탁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소속팀에서 계속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찬동은 2~6일 열린 올림픽대표팀 4개국 친선대회 전경기(3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곧바로 소속팀 광주에 합류, 11일 제주전에 선발로 나섰다. 쉴 틈이 없다. 이찬동은 "웬만하면 힘든 것을 못 느끼는데 요즘 솔직히 체력적으로 부담되긴 한다"면서도 "오히려 이렇게 힘들 정도로 출전하는 것에 감사해 하며 모든 것을 다 쏟을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