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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이 22일 FC서울과 이별했다.
자신이 떠난 자리를 황 감독이 맡게 되자 최 감독은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인연"이라고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서울과 인연이 없었다. '오작교'의 주인공이 바로 최 감독이다.
지난해 연말이었다. 11월 29일 서울과의 고별전을 끝으로 포항 사령탑에서 물러난 황 감독은 최 감독과 함께 12월 1일 파주NFC에서 시작된 P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P급 지도자 자격증 취득을 위한 마지막 과정이었다.
서울 구단 수뇌부와 황 감독의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추억이 된 혈투를 안주삼아 소줏잔을 기울였다. 그 때는 누구도 몰랐지만 그 만남이 인연의 출발이었다. 최 감독이 '인연'을 새삼 떠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말이 필요없다. 황 감독님은 K리그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존경을 받을 지도자상이었다. 재충전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갈 줄 아는 것 같다. 정상에 올라 능선을 타는 것 같다. 더 무섭게 변해서 나타날 것 같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최 감독이 지난해 황 감독의 고별전에서 건넨 덕담이다.
최 감독은 중국, 황 감독은 한국에서 재출발한다. 둘의 '인연'이 어떤 색으로 다시 변할까. 세상은 돌고 돈다. 둘의 인연도 돌고 도는 듯 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