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땀은 있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22일 일제히 벌어진 FA컵 16강전에서는 수원 삼성, 전남, 전북, FC서울, 인천, 성남 등 6개 클래식팀들이 챌린지와 내셔널리그, 대학팀들을 상대했다.
클래식끼리 맞붙은 울산-광주를 제외한 6개 클래식팀들에게 이변은 없었다. 모두 한 수 가르치기에 성공했다. 다만 진땀을 잔뜩 흘린 클래식팀이 있다면 최강 전북과 인천이었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학 다크호스 단국대와의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힘겹게 3대1로 이겼다.
전반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지 못한 전북은 후반 10분 이기운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32강전에서 상주 상무를 2대1로 깨는 파란을 일으키며 대학팀의 FA컵 최고 성적인 8강을 노린 단국대의 혈기에 허를 찔린 것이다.
6분 만에 이종호의 추격골로 균형을 잡은 전북은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한 채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연장 후반 6분 이종호가 또 한번 득점포를 가동한 덕분에 기사회생한 전북은 4분 뒤 김신욱의 쐐기골로 클래식의 위용을 늦게나마 입증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대전의 경기서는 드라마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승리를 다 잡았던 인천이 퇴장에 발목을 잡혀 연장으로 가더니 '신의 한수'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인천이 먼저 활짝 웃었다. 전반 18분 코너킥에서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23분 박종진의 슈팅이 대전 골키퍼 박주원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땅을 쳤던 인천은 27분 마침내 물꼬를 텄다. 김대경이 왼쪽 코너킥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노마크였던 김대중이 침착하게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대전이 거센 반격에 나서면서 인천이 수세에 몰렸다. 대전은 후반 11분 김동찬과 구스타보를 빼는 대신 서동현과 진대성을 투입해 창끝을 더 갈았다. 그러자 인천도 14분 박종진 대신 케빈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연스럽게 불꽃이 거세졌지만 인천이 24분 진성욱의 크로스에 이은 케빈의 다이빙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일어났다. 28분 대전 서동현의 추격골에 쫓긴 가운데 42분 케빈이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적 열세에 몰린 것. 결국 인천은 상대의 파상 공세에 고전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완델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눈물 속에 연장을 맞았다.
한데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하는 신의 한수가 나왔다. 김도훈 인천 감독이 연장 전반 8분 진성욱 대신 벨코스키를 투입했다. 벨코스키를 뛰어들자마자 문전 압박을 가하더니 백패스를 받아 킥을 하려던 대전 골키퍼 박주원의 공을 절묘하게 가로채기 했다. 허를 찔린 대전은 문전이 텅 비었고 김도혁은 벨코스키의 패스를 받아 여유있게 골망을 흔들며 극장쇼를 완성했다.
전남은 용인시청과의 경기에서 스테보의 멀티골과 정석민 조석재의 추가골을 앞세워 4대2로 여유있게 승리했고, 성남도 후반 연속골로 대학 강호 성균관대의 돌풍을 2대0으로 잠재웠다.
수원은 부산을 맞아 전반 29분 산토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는 데 성공했으며 FC서울은 안산을 2대1로 격파, 떠나는 최용수 감독에게 마지막 승리를 선물했다.
K리그 챌린지 부천FC도 K3리그 경주시민축구단을 3대1로 제압했고, 울산은 광주를 1대0으로 가까스로 따돌렸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