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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즐라탄' 석현준(25·포르투)의 신태용호 합류가 유력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초 포르투에 석현준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위한 차출 공문을 보냈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같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소집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원소속팀의 동의가 필요하다. 2016~2017시즌 준비를 앞둔 포르투 내부에선 적잖은 논의가 이뤄졌다. 대부분의 유럽팀과 마찬가지로 '시즌 준비 및 컨디션 조절, 부상 위험' 등을 들어 올림픽 출전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현준의 유럽 현지 에이전트 역시 올림픽 출전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하지만 올림픽 참가에 대한 석현준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석현준은 "와일드카드 기회가 오면 가고 싶은 의지가 강력하다. 나는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해서 메이저 대회에 간 적이 없다"면서 "한국을 대표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나선다면 정말 뜻 깊을 것"이라며 "(포르투) 구단도 내 의지가 강하면 보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 입장에서도 내가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 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현준은 유럽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1월 포르투로 이적한 석현준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가 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인, 체코와의 6월 A매치 2연전에서 투지 넘치는 몸싸움과 볼 소유, 슈팅 능력 등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어필했다. 1대6으로 패한 스페인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나서 포기하지 않는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체코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대포알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2대1 승리에 일조했다.
석현준의 합류로 올림픽팀 공격력은 수직상승하게 됐다. 그동안 황희찬(20·잘츠부르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게 사실이다. 황희찬은 스피드와 돌파, 마무리까지 가능한 공격 자원이지만 몸싸움이나 포스트플레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1m90의 당당한 체격에 몸싸움, 헤딩 능력이 출중한 석현준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서 신 감독은 상대 수비에 따른 다양한 공격패턴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신태용호는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브라질에서 연습경기와 공식 평가전을 한 차례씩 치른다. 올림픽대표팀은 7월 25일 이라크와 연습경기, 30일 오전 8시에는 스웨덴과 평가전을 갖는다. 올림픽에 앞서 '와일드카드' 석현준 합류의 시너지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리허설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