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된 브렉시트, 축구계에 미칠 영향은?

기사입력 2016-06-25 09:25


ⓒAFPBBNews = News1

브렉시트가 결국 현실화가 됐다.

24일(한국시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됨에 따라 금융, 정치 등 각 분야별로 브렉시트가 미칠 여파에 대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2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당장 이번 여름 이적시장부터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샐퍼드대 스포츠 산업과 사이먼 채드윅 교수는 "EPL 구단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목표로 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드웍 교수는 구단들의 입장에서 선수들의 이적료는 올라가고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연봉은 급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파운드화가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구단들로서는 갑자기 선수들의 몸값이 훨씬 비싸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유럽연합 내 국가 선수들이 앞으로 영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발급이 까다로운 워크퍼밋(취업비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EPL에 외국인 선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든 테일러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은 "최고 실력을 갖춘 외국 선수들이 EPL에 오고 싶어한다면 뽑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브렉시트가 된다고 해서 선수들이 영국을 떠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선수들이 유럽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 왔든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결정이 자국의 젊은 축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빅클럽의 젊은 영국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갈 기회가 줄고 있는 상황이 회장 임기 중 최대 관심사였다"며 "개인적으로는 EU 잔류를 선호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다이크 회장은 전부터 자국 선수 보호 강화를 주장해왔다. 다이크 회장은 "(계약이 끝난 선수는 EU 안에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는) 보스만 판결 등은 앞으로 영국에 적용되지 않을 것인 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변화 폭은 지금 예상하기 어렵지만 이적 시장에 변화가 생기면 영국 구단들이 역시 유럽 선수들을 마음대로 영입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2년간의 협상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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