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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대가가 컸다.
자존심도 걸려있었다. 노상래 전남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은 1970년생 동갑내기 절친이다. 두 사령탑은 조성환 제주 감독과 함께 개띠 친구로 '견우'라고도 불리운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 승리의 여신은 전남의 손을 잡았다. 전남은 전반 7분에 터진 오르샤의 프리킥 선제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뜻 깊은 승전보였다. 전남은 4월 24일 포항전 1대0 승리 후 2개월여만에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다. 노 감독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에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득점이 나온 후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 지켜내서 오랜만에 기분 좋게 무실점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절친에게 거둔 영양가 높은 승리. 하지만 큰 대가를 지불했다. 전남은 미드필더 양준아와 오른쪽 풀백 최효진을 잃었다. 인천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악재도 있었다. 유고비치가 부상을 했다. 노 감독은 "출혈이 크다. 주전급 3명이 아웃됐다"며 "유고비치는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차후에 검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늘이 무너질 악재지만 솟아날 구멍은 있다. 노 감독은 "타격이 있더라도 극복해야 한다. 이슬찬, 이지민이 자리를 채울 수 있고 김영욱은 인천전에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한 상태"라며 "최근 젊은 선수들의 몸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여정이 전남을 기다리고 있다. 29일 전북 원정을 떠난다. 두 팀의 대결은 '호남 더비'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체급은 하늘과 땅 차이다. 스쿼드 무게감에서 전북이 앞선다. 하지만 전남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노 감독은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