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앙리, BBC 중계 도중 난감 이유는

기사입력 2016-06-27 08:09


사진캡쳐=BBC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티에리 앙리가 동료들의 장난에 난감해했다.

앙리는 영국 BBC의 유로 2016 중계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프랑스 출신인 앙리는 아스널에서도 상당히 오래 뛰었다. 모국어인 프랑스어만이 아니라 영어 그리고 스페인어에도 능통하다. BBC는 앙리가 은퇴하자마자 패널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유로 2016은 프랑스에서 열리는만큼 앙리의 활약이 더욱 빛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앙리가 난감해한 상황은 이렇다. 26일 밤(한국시각)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유로 2016 16강전이 열렸다. 앙리는 개리 리네커, 리오 퍼디낸드, 앨런 시어러와 함께 BBC의 파리 에펠탑 스튜디오에 있었다. 이날 경기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아일랜드의 복수' 여부였다.

2009년 11월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만났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프랑스가 1대0으로 승리했다. 2차전은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렸다. 아일랜드는 전반 33분 로비 킨의 골로 1-0으로 앞서나갔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 1대1이었다. 연장전에 돌입했다. 아일랜드로서는 연장만 잘버틴다면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다.

연장 전반 13분 일이 일어났다. 앙리가 골문 앞에서 패스를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앙리는 볼을 손으로 쳐서 발앞에 떨어뜨려 놓았다. 그리고 윌리엄 갈라스에게 패스,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아일랜드 선수들은 핸드볼이라고 항의했다. 주심은 골로 인정했다. 결국 이 골 하나로 아일랜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앙리는 핸드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재경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FIFA는 이를 거부했다. 추후 FIFA는 아일랜드 축구협회에 500만유로에 달하는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격돌은 이날 이후 7년만이었다. 아일랜드로서는 설욕을 노리고 있었다. 때문에 BBC의 패널들 역시 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나온 '핸드볼 사건' 이야기에 앙리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냐"며 당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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