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형님에 대한 동생들의 바람? '경쟁-시너지'

기사입력 2016-07-06 22:55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16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D-30을 맞아 5일 파주NFC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탭, 선수들이 취재진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에는 손흥민, 장현수, 석현준이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가운데 황희찬, 류승우, 권창훈, 문창진, 이찬동, 박용우, 이창민, 송주훈, 정승현, 최규백, 심상민, 이슬찬, 박동진, 김동진, 구성윤이 포함됐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05/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카운트다운이 1달 안으로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출항을 앞 둔 신태용호. 불안요소들을 안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조기 차출이 불발됐다. 당초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낙점했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차출도 실패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46)은 대신 공격수 석현준(25·포르투)을 선택했다. 표류하던 와일드카드의 최종 선택지는 손흥민(24·토트넘) 석현준 장현수(25·광저우 부리)였다.

와일드카드. 어깨가 무거운 자리다. 실력은 물론 투철한 책임감도 필요하다. 형으로서 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팀에 얼마나 기여하느냐'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에 융화되지 못하면 가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와일드카드는 신중하게 선택돼야 한다. 손흥민 석현준 장현수. 이 세 장의 카드는 신태용호의 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신태용호의 '돌격대장' 권창훈(22·수원)이 입을 열었다. 권창훈은 5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형과 나는 포지션이 겹친다. 경기를 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흥민이 형과 선의의 경쟁도 하면서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을 이야기한 권창훈. 하지만 '시너지'도 강조했다. 권창훈은 "(석)현준이 형이 들어옴으로써 내가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현준이 형을 믿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형도 거기 맞춰 움직여주실 것 같다. 서로 맞춰가면서 경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내가 팀에서 중간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승우 형도 흥민이 형을 잘 알기 때문에 중간 역할을 잘 해서 팀이 뭉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와일드카드)형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나서 어색하고 그렇지는 않다. 형들도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승우(23·빌레펠트)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류승우는 "와일드카드에 좋은 형들이 왔다"며 "흥민이 형은 활발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재미있는 선수다. 호흡이 기대된다"며 웃었다.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를 향한 애교 섞인 푸념(?)도 있었다. 장현수는 중앙수비를 비롯해 측면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는 다기능 자원. 풀백 이슬찬(23·전남)은 "(장)현수 형이 센터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서 나와 (포지션이) 안 겹치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박동진(22·광주)도 "나는 중앙, 측면 수비를 다 할 수 있다. 내가 중앙에 서면 현수 형이 측면가는 식으로 안 겹치는 곳에 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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