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번째 수원더비의 키워드는 '축제'였다.
7월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두번째 수원더비의 키워드는 '승부'다.
수원과 수원FC 모두 축제를 즐길 여유가 없다. 수원은 9위, 수원FC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특히 수원은 울산과의 지난라운드에서 충격의 1대2 역전패를 당하며, 성난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장 승점 3점이 급한 상황이다.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더비 미디어데이는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양 팀은 이번 경기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경기라고 했다. 내용 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약을 묻는 질문에서도 "승리가 목표"라고 잘라말했다. 서 감독은 "전반 45분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전반전에 어떤 의지를 갖고 하는지가 경기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1차전에서 골을 넣었던 산토스, 염기훈의 발끝에 기대를 걸었다. 조 감독은 "수원이 계속해서 후반 막판에 좋지 않았다. 1차전에서도 후반 막판에 우리가 극장골을 넣을 것이라고 했는데 역으로 당했다. 최근 리그에서 막판에 골이 많이 터진다. 이번 경기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양 팀 사정이 절박하지만 그래도 클래식 유일의 더비 다운 특별함은 잃지 않았다. 'WE BUILT THIS CITY ON FOOTBALL'이라는 특별응원가와 수원더비만을 위한 특별한 로고가 만들어졌다. 수원더비만을 위한 기념티켓도 제작됐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수원종합운동장부터 시청 앞 사거리까지를 '더비 거리'로 조성해 양 팀의 깃발 300개씩 600개를 설치했다. 양 팀의 엠블럼과 경기 시간이 적혀있는 매치볼도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경기 후에는 시청 사거리부터 문화의 거리까지를 '승자의 거리'로 만들어 승리팀 깃발 계양하기로 했다. 과연 이겨야 사는 두번째 수원더비의 승자는 누가될까.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