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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방출 이후를 준비한다.'
수원은 올 시즌 내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엄밀히 구분하면 냉탕에 빠진 경우가 많았다. 상승세로 돌아설 듯하면 후반 실점의 덫에 걸려 무승부-패배를 반복했다.
어느새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팬들의 마음도 돌아서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FC와의 수원더비에서 2연패 끝에 승리를 다시 챙기며 힘겹게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선제골 이후 실점의 고질병은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됐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1차적으로 허술한 뒷선이 실점의 원인인 점은 자명하다. 여기에 실점을 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거나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골을 벌어놓을 수 있는 득점력 부재는 2차적 원인이다.
이고르의 방출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고르는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K리그 클래식에서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을 맞아 첫 번째 보강으로 K리그 챌린지 득점왕 출신 조나탄을 영입했다. 조나탄은 2일 울산전 교체 출전에 이어 10일 수원더비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아직 결실을 보이지 못했지만 2경기 만에 풀타임 출전했다는 점에서 수원의 공격력을 배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서 감독은 믿는다.
수원은 조나탄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른 외국인 공격자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입 용병의 들자리를 만들어 놓기 위해 임대선수로 방출을 해도 별 부담이 없는 이고르를 포기한 것이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입단 계약이 임박한 신입 용병은 브라질이 아닌 유럽 출신으로 윙어 포지션에 특화된 선수다. 한때 영입 대상에 올랐다가 유로2016 출전으로 몸값이 급상승하며 영입이 무산된 스웨덴 국가대표 에미르 쿠요비치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나탄 영입 효과를 배가시킬 선수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수원은 팀 내에서 출전기회가 없는 미드필더 장현수를 챌린지리그 부산으로 임대보내고 이현웅을 태국 오솟스파로 이적시켰다.
이것으로 국내 선수의 이동은 더이상 하지 않을 방침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트레이드 등 국내 선수 보강이나 이동은 고려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으로 전력 강화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그동안 외국인 선수 중에는 오직 산토스의 고군분투만으로 버텨왔다. 검증된 산토스를 중심으로 새로 보강될 2명으로 구성될 용병 완성체가 수원의 반등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