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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왕좌를 방어하기 위해 단 세 번의 언덕만이 남았다.
FC서울은 전남에게 지난 몇 년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상대전적에서 10승3무3패를 거뒀다. 원정에서도 4승2무2패의 우위를 보였지만 6승1무1패의 결과를 낳은 홈 성적은 압권이다. 홈에서 치러진 총 8경기에서 14득점을 하는 동안 단 4실점만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만 다섯 차례나 되며 특히 2010년부터 2013까지 홈에서 전남을 상대한 네 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허락하지 않았다. 최근 세 번의 홈경기에서도 2승1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전남 대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오스마르다. 올 시즌 오스마르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뛰어난 제공권을 바탕으로 수비진영 전역을 누비며 FC서울의 골문을 사수하고 있다. 정확하고 예리한 왼발 킥이 또 하나의 장점인 오스마르는 최후방에서 FC서울의 공격 시발점까지 맡고 있다. 리그 12라운드 전남전에서 프리킥 득점을 성공하기도 했다. 수비수이지만 전남 상대 통산 3득점을 기록한 오스마르는 '수비의 핵'을 넘어 '공수의 핵'이라 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FC서울은 다양한 전술적 변화를 거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타이트한 경기 일정 속에 선수들의 피로가 많이 축적되긴 했지만 그 원인을 따지고 보면 행복한 피로가 된다. 리그와 ACL 그리고 FA컵이라는 3개 대회에서의 순항은 FC서울이 찬란한 꿈을 꾸며 지치지 않고 계속 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FC서울이 황선홍 감독 첫 승과 4강 진출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한번에 가지고 올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팬들을 향해 손짓 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