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중간결산]③챌린지 승격 전쟁도 안갯속

기사입력 2016-07-12 18:57


반환점을 돈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승격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안산의 한지호(오른쪽)와 안양의 최영훈이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2라운드에서 치열한 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숨 가쁘게 달려왔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총 44라운드 중 절반인 22라운드를 치른 챌린지의 화두는 '승격 전쟁'이다. 통상 리그 중반에 이르면 순위에 변별력이 생긴다. 어느 팀이 승격권에 들어올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챌린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매 라운드 마다 순위가 요동친다.

아직까지는 안산이 한발 앞서 있다. 안산은 승점 4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안산은 9일 안양과의 22라운드에서 0대1로 덜미를 잡혔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왔다. 3위 대구는 대전을 2대1로 제압, 승점 35점을 기록했다. 2위 강원(승점 37)도 '다크호스' 부천을 1대0으로 누르고 안산과 격차를 좁혔다.

4위 부천(승점 33)은 최근 3연패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5위 서울 이랜드(승점 30)는 시즌 중 감독 교체를 단행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순항중이다. 지난달 24일 박건하 감독 선임 후 서울 이랜드는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두며 챌린지 판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승격 예상 1순위는 여전히 안산이다. '레알 안산'이라는 별칭답게 호화 스쿼드를 바탕으로 21라운드까지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를 기록한 바 있다. 비록 안양전에서 쓴 잔을 마시며 잠시 주춤했지만, 챌린지 1위에게 주어지는 클래식 직행 티켓을 얻을 유력한 후보다. 챌린지 1위는 클래식 최하위인 12위와 무대를 맞바꾼다. 챌린지 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가 클래식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운명을 가른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경찰팀인 안산이 충남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안산시가 시민구단을 창단할 가능성이다. 만약 현실화되면 안산이 리그 1위를 확정하더라도 클래식 무대를 밟지 못할 공산이 크다.

안산이 시민구단 창단으로 인해 승격권을 얻지 못하면 차순위인 2위가 올라가고 3~5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위권 팀들이 탐낼 만한 그림이다. 그러나 아직 불투명하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안산 시민구단 창단과 관련, 올 시즌 챌린지 팀 승격 방안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차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예측불허의 변수 속에 절반을 소화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본격적인 스퍼트 준비와 함께 승격 전쟁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