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지 않았던 루이스, '가계약' 에두의 컴백

기사입력 2016-07-13 19:59


전북 루이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전북의 외인 미드필더 루이스(35)가 1년 만에 K리그를 떠난다. 빈 자리는 이미 예정돼 있던 에두(35)가 채운다.

구단 관계자는 13일 "루이스와 6개월 계약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계속된 해외 구단의 영입 제안으로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루이스의 고별전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천FC1995와의 하나은행 FA컵 8강이 됐다.

루이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리츠 클럽 소속이던 지난해 여름 에닝요의 대체자로 전북에 재영입됐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선 11경기( 3골-2도움)밖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동계훈련 때부터 몸 상태는 좋았지만, 즐비한 스타 플레이어들과의 내부 경쟁에서 뒤처졌다.

사실 루이스는 올 여름이 지나면 더 힘든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활한 베테랑' 이 호를 비롯, 서상민 이재성 김보경 등 기존 포지션 경쟁자들이 건재한데다 9월 이후에는 신형민과 이승기가 군 제대 뒤 복귀할 예정이다. '레알 전북'에서 값비싼 벤치워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전북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루이스는 활용도가 낮아 계약 해지를 원하는 전북과의 협상 과정에서 계약기간 안에 팀을 옮기지 않겠다고 버텼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약'된 에두에 밀려 나가게 되는 모양새로 비춰지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상과 달리 마찰은 심하지 않았다. 루이스와 구단이 한 발씩 물러섰다.

루이스가 전북을 떠나게 되면서 '해결사' 에두의 복귀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에두는 지난 2월 중국 허베이에서 방출당한 뒤 전북 복귀를 타진했지만 당시 외국인 선수 쿼터가 꽉 차는 바람에 전북과 가계약을 맺었다.<스포츠조선 2월16일 단독 보도> 여름부터 전북에서 뛸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었다. 당시 전북 측은 에두와의 가계약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최근 에두의 모습이 전주에서 포착됐다. 전북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에두가 최근 전주에 왔다가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고있다. 당시 세부협상을 조율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에두가 조만간 한국에 다시 들어올 것"이라며 귀띔했다. 에두의 중국행에 대해서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조만간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에두는 이번달 29일 내로 K리그 등록을 마친 뒤 9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등록해 8강부터 ACL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에두의 가세로 전북은 올 여름 더 강력해진 화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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