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찾기 힘드네" 조덕제 감독의 하소연 이유는?

기사입력 2016-07-13 19:59



"스트라이커 찾기 참 힘드네요."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하소연이다. 수원FC는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라는 트레이드마크가 무색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19경기에서 득점은 단 12골. 당연히 K리그 클래식 최소 득점이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해 내준 경기가 한 두번이 아니다. 스트라이커 부재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정통 공격수였던 벨기에 출신 외국인 공격수 오군지미도 없다. 이달 초 태국 랏차부리로 임대를 보냈다.

오군지미는 4월 광주와의 데뷔전에서 첫 골을 성공시키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부상 여파로 몸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았다. 브라질 출신 피지컬 코치를 붙여 오군지미를 전담 관리했지만 끝내 정상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10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오군지미의 부진 속에 수원FC는 득점력 부재에 허덕이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오군지미를 보내며 외국인선수 쿼터에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수원FC는 가빌란, 블라단과 아시아쿼터 레이어 등 3명의 외인이 뛰고 있다. 곧바로 오군지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악의 위기에 놓인만큼 반전을 이뤄줄 대형 공격수를 노리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선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점찍은 선수는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감독은 "훈련 시간 빼고는 비디오만 보고 있다. 이제 누가 누군지 헛갈릴 정도"라며 "하지만 아무리 봐도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그래서 답답하다"고 했다.

수원FC는 전문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 4-3-3을 주로 쓰는 수원FC 스리톱의 꼭지점 자리다. 전력이 약한 팀 사정 상 결정력 뿐만 아니라 솔로 플레이까지 능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 당연히 쉽지 않다. 조 감독은 "클래식을 보면 최전방에 뛰는 외국인선수가 서울의 데얀, 아드리아노, 인천의 케빈 정도 밖에 없다. 나머지는 죄다 측면 자원이다. 측면에서는 결정력이 떨어져도 돌파가 좋거나, 스피드가 좋으면 쓸 수 있다. 데려올 수 있는 측면 자원은 제법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유형의 최전방 공격수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조 감독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데얀, 아드리아노처럼 만들어서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정말 특수한 경우다. 이들 조차도 주변에서 도와줘야 골을 넣을 수 있다. 서울의 미드필드가 워낙 좋지 않나. 하지만 전력이 약한 우리입장에서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는게 쉽지 않다. 우리 측면 공격수들이 활동량은 많지만 세밀하게 패스를 넣어주는 능력이 떨어진다. 아마 오군지미도 주변에 도와주는 선수들이 좋았다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우리 원톱으로 뛰려면 많이 뛰고, 기회도 만들고, 혼자서도 할 수 있고, 골까지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런 선수가 클래식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답답해했다.

일단 수원FC는 여름이적시장이 문을 닫는 7월말까지 외국인 공격수 찾기에 올인할 예정이다. 토종 스트라이커 자원도 알아봤지만 몸값도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해당 구단이 보내줄 생각이 전혀 없다. 결국 비디오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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