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LA까지 11시간, LA에서 상파울루까지 12시간, 다시 상파울루에서 리우데자네이루까지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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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셔틀버스에 올라 미디어빌리지로 향했습니다. 환대의 현장을 벗어나니 리우의 민낯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중무장한 군병력이 거리마다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장갑차까지 눈에 띄었습니다. 불안한 치안과 테러 위협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적입니다. 평화의 상징 올림픽을 지키려는 총, 무언가 아이러니했습니다. 쇼핑몰이 있는 화려한 거리에서는 리우올림픽을 기념하는 깃발이 휘날렸지만 빈민층이 자리한 파벨라는 축제에서 소외된 모습이었습니다. 모두의 축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왠지 씁쓸해졌습니다. 가난한 리우 시민들은 재정 적자 속에서도 돈을 쏟아붓는 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개막식이 열리는 6일 대대적인 시위도 예고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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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은 이처럼 기대와 걱정, 두 얼굴로 개막을 준비중입니다. 3일 오후 리우에는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걱정이란 먹구름을 씻어내고, 설렘이란 햇살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스포츠2팀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