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바도르]손흥민 "나보다 후배들이 잘했다"

기사입력 2016-08-05 11:51


4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피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손흥민(7번)이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나보다는 후배들이 잘했다."

신태용호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손흥민(24·토트넘)은 피지전 8대0 대승의 원동력을 아낌없이 후배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4-0으로 앞선 후반 27분 페널티킥으로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교체투입 3분 만에 골맛을 봤다. 문전 정면에서 류승우(레버쿠젠)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깨끗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내가 한 것 보다 후배들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후반에 교체투입됐는데 하루종일 설레였다 올림픽이란 무대를 뛰게 돼 새롭고 기뻤다. 대승을 거둬 특히 기뻤다"고 밝혔다.

이제 손흥민의 눈은 빠르게 독일전으로 향한다. 당당하다. 손흥민은 "우리가 무서워해야 할 것은 없다. 상대가 독일이지만 우리도 대한민국 선수들이다. 축구는 11명이 하고 두 발로 한다. 겁낼 것 없다.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겠지만 나도 독일 특징 알고 잘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에 처음 나선 소감은.

내가 한 것 보다 후배들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교체투입됐는데 하루종일 설레였다 올림픽이란 무대를 뛰게 돼 새롭고 기뻤다. 대승을 거둬 특히 기뻤다.


-동생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아직 동생들과 뛴 시간이 25분 정도밖에 안된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워낙 좋은 선수 많기 때문에 내가 맞춰가야 한다.

-몸 상태는 어떤가.

몸 상태는 생각한 것보다 더 좋다. 몸이 가볍고 독일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나를 포함한 경기를 뛴 선수들이 더 끌어오려 독일전에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도록 하겠다.

-류승우에게 페널티킥 선물을 받았는데.

(승우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더라. 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너무 몸이 좋더라. 벤치에서 보면서 승우가 해결하겠구나 했다. 승우는 아끼는 후배이고 좋은 선수인걸 알고 있었다. 레버쿠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내 일만큼 기쁘다. 얼마나 고생한 친구인지 알기 때문이다. 좋은 모습 보여줘서 너무 뿌듯하다.

-전반에는 답답한 경기력이 보였는데.

그런 경기가 더 어려운 것은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 선수들이 다 내려가서 수비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이 많은 편도 아니고 실전에 다가오는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 준비는 많이 했지만 골이 터지는게 어려웠다고 본다. 골키퍼가 또 좋은 세이브를 해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골이 들어가면서 피지 선수들도 긴장이 풀리고 하니 우리가 대량득점을 했다.

-독일전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다 분데스리가에 뛰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도 좋은 선수 많다. 우리 모두 하는 대로 겁 없이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거기도 좋은 팀이지만 올림픽을 처음 경험하기에 우리가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독일전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가 무서워 해야 할 것은 없다. 상대가 독일이지만 우리도 대한민국 선수들이다. 축구는 11명이 하고 두 발로 한다. 겁낼 것이 없다.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겠지만, 나도 독일 특징 알고 잘 준비할 것이다. 독일은 전술적으로 상당히 좋은 팀이다. 그래도 우리가 더 많이 뛰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레버쿠젠 동료들도 있다.

벤더도 있고, 브란트도 오랜만에 본다. 반가울 것 같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서는 친구 이전에 경쟁자이기에 치고 받고 싸울 예정이다.

사우바도르(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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