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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힘내세요!"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신 감독과 아이들은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겸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하지만 '골짜기 세대'라는 시선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골 결정력 부족, 수비 불안 등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 감독과 어린 태극전사들은 리우에서의 반격을 노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매일매일 올림픽 메달을 상상하며 힘겨운 지옥 훈련도 참아냈다.
노력의 결실은 달콤했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피지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8대0 대승을 거뒀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및 최다골 차 승리였다. 류승우는 올림픽 참가 사상 최초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류트트릭'이란 기분 좋은 별명도 얻었다. 기세는 계속됐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과 3대3 무승부를 거뒀고, 디펜딩챔피언 멕시코를 1대0으로 꺾으며 8강에 진출했다. 1948년 올림픽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하는 영광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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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골짜기 세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최종 예선도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본다"며 "앞으로 감독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 역시도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브라질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며 경험을 쌓은 어린 태극전사들도 '성장'을 외쳤다. 권창훈(22·수원)은 "아쉽지만 끝은 아니다. 이번 대회가 앞으로 축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문창진(23·포항) 역시 "아직 젊다. 앞으로 배우고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성장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22·울산)도 더 밝은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신 감독과 아이들의 뜨거웠던 2016년 여름은 막을 내렸다. 돌아보면 아쉬움과 슬픔도 있었지만, 승리를 향해 흘렸던 땀방울은 연료가 돼 청춘의 미래를 더욱 환하게 밝혔다. 류승우는 "와일드카드 형들과 코칭스태프까지 원팀이 됐다는 사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성장해야 할 나이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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