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韓-中전, 전북이 먼저 승리 연다

기사입력 2016-08-22 18:22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9월 1일, 슈틸리케호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여정의 첫 발을 뗀다. 상대는 중국이다.

이에 앞서 또 하나의 한-중전이 펼쳐진다. 국가대항전이 아닌 클럽대항전이다. 무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LC) 8강 1차전. K리그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가 23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상하이 상강과 충돌한다.

전북에 ACL 8강은 '아픔'이다. 1년 전 바로 이 지점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안방에서 열렸던 감사 오사카(일본)와의 8강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원정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해 4강행 티켓을 놓쳤다. 최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에는 홈에서 1차전이었고, 이번에는 원정에서 1차전을 맞이한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선수단의 피로누적이나 전술적인 대응에서 실패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 분위기가 무너지지 않게 조심했다. 다행히 정규리그에서나 ACL에서나 우리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이번 1차전에 승부를 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2016년 판 전북'은 다르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넘어서기 위해 스타 플레이어들을 대거 수혈했다. 지금이야말로 '스타 파워'를 적극 활용해야 할 때가 됐다.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최 감독은 "중요한 8강 1차전이고 우리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로 좋다. 경기력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원정 경기지만 적극적인 경기로 꼭 이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략적인 시각도 있다. 원정에서 비긴 뒤 홈에서 펼쳐질 8강 2차전에서 승리를 노리는 전략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어려운 승부지만 무승부를 위해 준비하는 감독은 없다. 원정 경기지만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를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에 대한 분석도 끝냈다. 최 감독이 직접 나섰다. 최 감독은 지난 19일 상하이-스좌장 경기(4대1 승)를 현장에서 눈으로 지켜봤다. 최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도 지켜봤지만 그 이전 ACL 예선이나 정규리그 경기도 다 봤다. 상하이 또한 우리 팀에 대해 분석을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석은 모두 끝났지만 축구는 의도대로만 되지 않는다. 상대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의도한대로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최정예 멤버가 모두 나선다. 원정에 빠진 베스트 멤버는 왼쪽 풀백 최재수와 올림픽 대표 중앙 수비수 최규백 뿐이다. 둘은 컨디션 난조다. 운도 따른다. 상하이 '공격의 핵' 헐크가 부상중이다. 최 감독은 "헐크와 콘카는 훌륭한 선수들이다. 그라운드에 나오면 공격적으로 매우 강하고 위협적이다. 그러나 두 선수가 부상으로 못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전술적으로 대응을 잘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반의 준비는 마쳤다. 전북이 슈틸리케호보다 한발 앞서 중국의 골문을 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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