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이슈추적]손흥민 '볼프스' 이적설, 현실성 따져보니

기사입력 2016-08-23 15:10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의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볼프스부르거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 독일 언론들은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수 바스 도스트의 이적이다. 도스트가 떠난다면 그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 독일 언론들은 도스트의 입지가 불안해졌다고 설명했다. 피오렌티나에서 뛰던 마리오 고메스가 들어오면서 주전 경쟁을 해야하는데다가 도스트 본인이 아직 재계약에 대해 별다른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불거진 이적설의 현실성은 어느정도일까. 정황을 본다면 신뢰하기는 힘들다.

일단 도스트의 거취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분데스리가는 시작하지도 않았다. 고메스는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다. 17일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팀에 온지 일주일도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도스트가 벌써부터 주전 경쟁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도스트는 21일 FSV 프랑크푸르트와 독일축구협회(DFB)포칼 1라운드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골도 넣었다. 후반 38분까지 뛰었다. 주전에서 밀렸다는 징후는 없다.

돈문제도 있다. 토트넘은 지난시즌 손흥민을 데려오면서 2200만파운드를 레버쿠젠에 지불했다. 당시 환율로는 3000만유로다. 토트넘은 그 돈을 뽑고 싶어한다. 물론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결정 이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졌다. 현재로서는 2500만유로가 2200만파운드다. 유럽에 있는 볼프스부르크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2500만유로 역시 큰 돈이다. 볼프스부르크가 이정도의 돈을 지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볼프스부르크는 올 시즌 안드레 슈얼레를 도르트문트에 팔았다. 3000만유로를 받았다. 막스 크루제도 베르더 브레멘에 팔아 750만유로를 챙겼다. 하지만 영입에도 돈을 꽤 썼다. 제프리 부르마, 야닉 게르하르트, 마리오 고메스, 야쿱 브와시치코프스키, 요십 브레칼로 등을 영입하며 4550만파운드를 썼다. 도스트를 이적시킨다는 전제하에 그 돈으로 손흥민 영입에 나설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도스트의 가치는 많이 떨어졌다. 트랜스퍼마르크크는 바스트의 가치를 750만유로 정도로 책정했다. 협상을 벌이더라도 1500만유로를 넘기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 돈으로 손흥민을 사오기는 쉽지 않다.

토트넘의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FA컵, EFL컵 등 총 4개 대회에 나선다. UCL과 EPL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UCL이 중요하다. 유럽의 강호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절실하다.

문제는 현재 팀의 상태다. 이미 치른 EPL 2경기에서 공격력은 답답했다. 특히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시기에 손흥민이 브라질에서 돌아왔다. 손흥민은 에릭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 등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는 토트넘보다 강팀과 만날 수 있다. 손흥민의 쇄도 능력은 토트넘에게 여전히 유용한 카드다.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 때 이 보도 자체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그저 볼프스부르크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여러가지 생각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일단 이적설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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