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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였다.
이정협 본인도 마음을 비웠다. 사실 이정협은 지난달 원 소속팀 부산 복귀와 해외 무대 진출의 갈림길에 섰다. 환경의 변화가 경기력 향상과 더불어 대표팀 복귀라는 결과물로 나타날 거라는 주위의 조언도 있었다. 하지만 이정협은 스스로 백의종군의 길을 택했다. '울산에서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그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엔 소속팀 울산에서의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지난달 기니비사우 대표팀 공격수 출신인 외국인 선수 멘디를 영입했다. 이정협이 선발로 나서고 멘디가 후반 조커로 기용되는 로테이션이 이어졌다. 하지만 멘디가 윙어 코바와 빠르게 발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역할 배분도 조정되고 있다. 앞선 수원FC, 상주전에선 멘디가 선발로 나서고 이정협이 후반 교체되는 '역전현상'까지 일어났다.
이정협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울산에서 시즌을 마치면 원소속팀인 챌린지(2부리그) 부산으로 복귀해야 한다. 남은 클래식 일정에서 반전해야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이란 꿈도 이룰 수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