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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절실했다. 그만큼 뛰고 싶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다. 까마득한 후배들에게도 밀렸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27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90분이었다.
변수가 생겼다. 전반 28분 카일 워커가 다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얀센을 선택했다. 그래도 손흥민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윙어들 가운데 한 명은 교체해야 했다. 손흥민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였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출전을 준비했다. 태극기가 새겨진 축구화끈을 단단하게 조였다. 경기를 주시하면서 흐름을 읽었다. 경기는 0-1로 지고 있었다. 전반 43분 리버풀에게 페널티킥골을 허용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을 주문했다.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계속 앞으로 나가라고 했다. 이들의 체력이 떨어질 후반 중반 이후가 찬스였다. 후반 27분 로즈가 동점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공격수를 추가투입해 역전골을 노려야 했다. 몸을 풀고 온 손흥민은 옆자리에 앉은 오노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손만 쳐다봤다.
포체티노 감독이 오노마를 택한 순간 손흥민은 허탈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출전 기회를 유스팀 출신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에게 내줬다.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1대1이었다.
손흥민은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을 뛰며 정리 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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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기로에 섰다.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매체는 손흥민과 볼프스부르크가 개인 협상을 끝냈다고도 보도했다. 이적료가 문제라는 보도도 있다. 선택은 결국 손흥민의 몫이다.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손흥민은 뛰고 싶다. 경기의 일부가 되고 싶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보여준 장면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에게 찬스가 왔다. 손흥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찬스는 무산됐다. 손흥민은 너무나 아쉬워했다. 그 몸짓 하나가 '뛰고 싶은' 손흥민을 말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