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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유럽축구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이 24시간 남짓 남았다.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 7시 30분 마감한다.
토트넘 내부 사정을 일단 살펴보자. 토트넘은 올 시즌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 시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경쟁을 했다. '어부지리' 성격이 강했다. 맨유와 맨시티, 첼시, 리버풀 등 전통의 강호들이 몰락했다. 레스터시티, 아스널과 경쟁했다. 결국 막판에 힘이 부쳤다. 3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은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 맨유와 맨시티, 첼시 등은 다들 감독을 바꿨다. 폭풍영입으로 선수단을 보강했다. 반면 토트넘은 빈센트 얀센과 빅토르 완야마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영입이 없다. EPL에서 강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선수 자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선다. CSKA모스크바, 바이엘 레버쿠젠, AS모나코와 경쟁한다. 절대 강자가 없는 조다. 토트넘으로서는 조1위까지도 노려봄직하다.
토트넘의 고민이 이 지점에 있었다. EPL과 UCL을 병행하려면 다양한 선수 자원들이 필요하다. 현재 토트넘의 윙어 자원은 화려하다. 하지만 내구성이 문제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 이 세명을 가지고 EPL과 UCL을 병행하기는 힘들다. 이들과 맞먹을 정도의 기량을 지닌, 즉 손흥민과 비슷한 레벨의 선수가 필요하다.
팀 내에서도 대안을 찾았다. 27일 리버풀과의 EPL 3라운드 홈경기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 대신 조슈아 오노마를 투입했다. 오노마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남은 대안은 손흥민이었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팀에 윙에는 에릭센, 라멜라, 알리, 손흥민 등이 있다"고 했다. 손흥민을 자신의 계획에 넣은 시점이었다.
가치 확인 + 스폰서의 존재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우선 손흥민의 가치를 확인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이적료로 3000만유로를 제안했다. 토트넘이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사올 때 지불한 이적료다. 1년이 지났는데도 독일에서 손흥민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트넘은 셈법에 능하다. 이정도라면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충분히 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팔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이 그 이유다. 만약 손흥민이 EPL과 UCL에서 더욱 많은 골을 뽑아낸다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한국 스폰서도 있다. 토트넘은 올 여름 금호타이어와 계약했다. 손흥민의 존재가 계약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만약 토트넘이 한국 기업을 유치해놓고 바로 한국 선수를 팔아버린다면, 아시아시장에서 토트넘의 신용도에 이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대인도 없는데다 가치도 확인했으며 스폰서도 있는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고 싶지 않았던 셈이다.
반 시즌, 증명의 시간
손흥민에게는 이제 반 시즌의 시간이 생겼다. EPL 무대는 손흥민에게 꿈이었다. 항상 EPL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이 EPL에서 경력을 이어가려면 이번 반 시즌 동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첫번째 과제는 역시 폭발적인 돌파다. 손흥민의 강점은 돌파에 이은 반박자 빠른 슈팅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전을 마친 뒤 EPL에 돌아와서 다시 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두번째는 전방 압박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전방 압박을 중시한다. 볼을 낚아챈 뒤 최전방으로 보내는 역습을 선호한다. 특히 EPL 내에서 강팀과의 경기나 UCL에서 이같은 모습이 나와줘야 한다. 손흥민으로서도 강한 전방 압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