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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이 터진 후 손흥민은 관중석을 바라봤다. 이내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두 팔을 들어 환호를 유도했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를 외치는 듯 했다.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난 축구에만 집중하겠다. 중요한 것은 중국전"이라고 했다. 벼르고 별렀던 중국전. 손흥민이 움직이는 곳이 포지션이었다. 왼쪽, 중앙,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누볐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것은 킥감각이었다. 프리킥을 전담했던 손흥민은 시종 날카로운 킥을 날렸다. 첫번째 골도 손흥민의 프리킥에서 출발했다. 왼쪽에서 날카롭게 올려준 프리킥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머리를 맞고 정즈(광저우 헝다)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3분 뒤에는 오른쪽에서 다시 한번 예리한 프리킥을 연결했다. 지동원의 헤딩이 아쉽게 빗나갔다. 42분의 프리킥도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잔인한 8월은 끝났다. 9월의 첫 날, 손흥민이 활짝 웃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