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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발짝이 모자랐다.
리우의 아쉬움, 슈틸리케호가 '힐링 캠프'를 자처했다. "황희찬 권창훈은 온두라스전 패배 뒤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심적인 괴로움이 컸을 것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 리우올림픽을 마친 뒤 곧바로 A대표팀에 합류하는 일정의 고단함보다는 '마음의 피로'를 푸는 게 우선이었다. 슈틸리케 감독 뿐만 아니라 손흥민(24·토트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등 선배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선배들과의 동행은 두 영건의 눈물을 미소로 바꿔 놓았다.
지난 1일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황희찬은 후반 34분 구자철을 대신해 15분 간 활약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권창훈은 벤치에서 선배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선발출전, 공격포인트는 중요치 않았다. 최종예선의 '감'을 잡는데 주력했다.
황희찬은 "중국전에서 직접 부딪쳐 보니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전에서 승리한 만큼 두 번째 경기(시리아)도 이겨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며 "(선발 출전)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다. 몸을 잘 만들어 시리아전에 대비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권창훈도 "(리우올림픽을 마친 뒤 곧바로 A대표팀에 합류해) 힘든 건 둘째"라며 "쉼 없이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많이 배워야 한다. 내게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골짜기 세대'란 오명을 실력으로 지워낸 두 선수가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의 무대에서 '해피엔딩'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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